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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핀테크와 O2O의 결합,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결합.‘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부진한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팔을 걷고 있다.
정 대표는 '페이코'를 앞세워 곧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다. 정 대표는 페이코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 출시 초반부터 흥행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페이코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오프라인 서비스 역량을 확충한 것이 특징으로 한다. 최근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핀테크사업과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IP카메라 ‘토스트캠’을 출시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하드웨어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정 대표는 IP카메라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간편결제 ‘페이코’, 핀테크와 O2O 모두 잡을까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핀테크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선봉은 8월1일 출시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가 맡는다.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처음 내놓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정 대표는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가 양분하고 있는 간편결제시장에서 페이코가 살아남으려면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 5월 “페이코 출시 전까지 카드사와 온오프라인 판매점 가맹점을 최대한 늘리겠다”며 “페이코가 출시되면 마케팅 물량공세를 통해 초반부터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 마케팅을 위해 무려 1200억 원의 현금을 풀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게임회사 웹젠의 지분 1천억 원 가량을 판 것도 페이코 마케팅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페이코는 출시를 앞두고 국내 9개 신용카드사와 모두 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 호텔예약 서비스인 ‘호텔엔조이’와 온라인서점 ‘알라딘’ 등 회원 수 50만 명이 넘는 굵직한 파트너들의 섭외도 끝냈다.
페이코가 주목받는 것은 온라인 가맹점뿐 아니라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페이코를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가령 커피숍이나 운동화 멀티숍, 극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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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 |
정 대표는 전국 220만 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한 신용카드사 수준으로 페이코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정 대표가 약속한 대규모 마케팅 지원금도 이 부분에 쓰일 공산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코 오프라인 가맹점들을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O2O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파트너를 늘려야 페이코를 활용한 2차, 3차 연계 서비스를 하는데 용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O2O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5조 원에 머물렀던 국내 O2O시장규모가 앞으로 3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거의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과 결합된다는 얘기다.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도 O2O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2년 시장규모가 176조 원 규모에 이르렀다. 일본은 2017년 50조 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가 ‘페이코’의 성공에 따라 O2O와 핀테크를 결합한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인터넷은행’ 사업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도 잡으러 나서
NHN엔터테인먼트가 16일 출시한 IP카메라 ‘토스트캠’도 주목받는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를 통해 처음으로 하드웨어 기기 판매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IP카메라는 일종의 CCTV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이해하기 쉽다. 카메라는 24시간 연속으로 돌아가며 동영상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정우진 대표가 왜 하필 IP카메라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는지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 대표가 IP카메라 사업을 통해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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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NHN엔터테인먼트의 IP카메라인 '토스트캠'을 들고 포즈를 취고 있다. |
NHN엔터테인먼트는 토스트캠을 내놓으면서 자체개발한 클라우드 서버도 공개했다. 토스트캠을 구입한 고객은 클라우드 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면 된다.
정 대표가 IP카메라 시장에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을 충분히 쌓은 다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례적으로 토스트캠 출시 행사를 크게 열었다”며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시장에 거는 정우진 대표의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게임회사의 변신은 성공할까
NHN엔터테인먼트는 창사 이래 줄곧 게임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도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사업의 80%를 넘는다.
그러나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는 부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PC온라인게임사업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8억1천만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가량 줄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모바일게임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고 있지만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
정 대표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O2O를 결합한 핀테크사업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네오위즈인터넷으로부터 벅스뮤직 사업권을 인수하는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며 “다만 우려되는 것은 부족한 사업경험”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