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 2019' 넷마블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하려 줄을 서 있다. |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지스타 2019’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협찬사인 슈퍼셀과 크래프톤을 비롯해 대다수 기업들이 지스타에서 새 게임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신규 게임을 선보이며 즐걸거리를 제공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17일 나흘 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관람객들뿐 아니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과 펄어비스를 이번 지스타에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게임회사로 꼽는다.
▲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가운데)이 권영식 넷마블 대표(오른쪽)와 함께 '지스타 2019' 넷마블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넷마블은 지스타에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를 새로 공개했다. ‘A3: 스틸 얼라이브’와 ‘매직: 마나스트라이크’까지 아직 출시하지 않은 게임 4종을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차렸다.
펄어비스는 ‘플랜8’과 ‘도깨비’, ‘붉은사막’ 등을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섀도우 아레나’와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한글판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렸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넷마블은 지스타의 '단골회사' 답게 노련한 면모가 돋보였고 올해 처음 참가한 펄어비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전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전시회를 준비한 자세뿐 아니라 기업문화까지 엿볼 수 있었다.
넷마블은 CJ인터넷이던 시절부터 지스타에 열 번 넘게 참여한 만큼 노련한 면모를 내비쳤다.
넷마블은 게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에 쏠린 관람객의 관심까지 홍보에 끌어다 쓰는 전략을 썼다.
시연공간을 계단식으로 설계해 시연대 250여 대가 모두 차있는 점이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대기줄에는 ‘여기서부터 30분 소요’와 같은 푯말을 세워뒀다. 전통적 방식으로 게임을 홍보한 셈이다.
넷마블은 한국 대형게임회사로 브랜드가 이미 알려진 만큼 새 게임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행사무대는 옆에 치우쳐져 있었고 시연공간이 전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지스타 2019'에서 열린 펄어비스의 신작발표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준대기업집단으로 '격식'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개막식 뒤 넷마블 직원들은 전시장 안과 밖에 길게 도열해
권영식 넷마블 대표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등 VIP를 맞았다. ‘총수’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뒤늦게 나타나 전시장을 둘러보며 권 대표에게 설명을 들었다.
반면 펄어비스 직원들은 고위급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여느 때처럼 '자리'를 지키며 일에 집중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마이크를 들고 전시공간을 직접 안내하고 설명했다. 넷마블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들이 아나운서나 안내직원에게 인솔을 맡기는 모습과 대비됐다.
펄어비스 전시장은 기존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꾸미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올해 처음 지스타에 참여한 만큼 서툰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령 ‘검은사막’ 콘솔판 시연대는 전시공간 안쪽에 차리고 빈백을 구비해 관람객들이 앉거나 누워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이용자들은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관람객들이 이동통로에서 시연장을 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신작발표회도 함께 진행한 만큼 발표무대와 발표관람석, 대형화면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펄어비스는 이 공간을 각종 행사를 를 관람하거나 쉴 수 있는 곳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통로에서 안쪽 공간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관람객들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 공간의 효율성을 떨어뜨린 셈이다.
섀도우 아레나를 시연하거나 기획상품을 사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설 공간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 대기자들은 벡스코 구석이나 이동통로에 줄을 서야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