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총파업 시작을 앞두고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열차 운행의 차질에 대비해 쓸 수 있는 열차와 인력을 모두 동원할 방침을 세웠다.
▲ 철도노조가 20일 총파업을 앞두고 15일부터 19일까지 준법투쟁을 진행한다. 사진은 5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철도 공공상 강화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 중인 철도노조 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
철도노조는 15일부터 19일까지 기차를 출고할 때 정비 등에 필요한 작업시간을 근무규정에 따라 정확하게 지키는 등의 준법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부 열차가 제시간에 출발하거나 도착하지 못해 운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는 노조의 준법투쟁을 사실상 태업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태업은 노동자가 작업을 하되 능률을 집단적으로 떨어뜨려 사용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쟁의행위를 말한다.
한국철도는 14일 ‘태업 대비 비상수송대책회의’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 비상대기 열차와 지원인력을 모두 동원해 긴급하게 대응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역사의 안내 인력도 추가로 투입해 승객의 이용 불편을 최소한도로 줄이기로 했다. 열차 지연에 따른 환불(취소)과 변경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한국철도는 15~19일에 대학입학 수시 면접 등의 중요한 일정이 있는 고객에게도 미리 홈페이지나 모바일앱 ‘코레일톡’, 철도고객센터를 통해 열차 운행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이용객에게 불편을 끼치게 된 점에 사과한다”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를 통한 임금 인상, 4조2교대 근무형태 도입에 대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인력의 정규직 전환과 자회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 한국철도와 SR(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의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철도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철도노조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