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사상 첫 중간배당을 확정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 안건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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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에서 중간배당의 구체적 시기와 액수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중간배당이 주당 1천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금이 최소 주당 500원은 넘어야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줄 수 있다”며 “주당 2천 원은 너무 높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는 만큼 1천 원 내외가 적정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간 배당금은 대략 1천 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말 배당 3500원을 합쳐 올해 배당금이 주당 45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금 지급은 8월 중순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중간배당금 지급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 뒤 강조해 온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 왔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전력부지 고가인수 논란 이후 줄곧 하락세를 탔다.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부진까지 이어져 현대차 주가는 좀처럼 힘을쓰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장기적으로 배당을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6.2%인데 글로벌 완성차 평균인 22%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도 현대차의 배당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배당을 늘린 기업에 대해 세금을 줄여주는 내용의 ‘배당소득 증대세제’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배당확대에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