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재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손 사장이 포스코ICT의 새 성장동력인 스마트팩토리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12일 포스코ICT에 따르면 손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포스코는 12월 중순쯤 사장단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업계는 손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손 사장은 비계열사 대상으로 수주를 늘리는 데 힘쓰며 포스코ICT의 스마트팩토리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2021년까지 모든 공정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포스코ICT는 계열사 수주물량만으로도 당분간 수주물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룹 내부 사업에만 집중해서는 포스코ICT의 장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말도 나오는 만큼 손 사장은 외부 수주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포스코ICT는 올해 포스코그룹뿐 아니라 동화기업이나 LS니꼬동제련 등 비계열사로부터도 스마트공장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손 사장은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ICT는 세계 오픈소스기업인 레드햇의 솔루션을 활용해 실제 서버에서 운영하던 실시간 데이터 처리 엔진과 데이터베이스를 가상화시스템으로 옮겨 빅데이터 플랫폼 성능을 20% 이상 끌어올렸다.
빅데이터 플랫폼 성능을 높인 덕분에 IT자동화 및 관리비용을 2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ICT의 스마트공장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접어드는 만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인사에서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손 사장의 연임에 힘을 싣는 요소다.
포스코가 이전에도 포스코ICT 사장이 역량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 전례도 이제 막 임기 1년을 마친 손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최두환 전 포스코 사장은 4년 동안 대표자리에 머물면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뛰어든 손 사장에게 3차례 임기를 연장하면서 기회를 줬다.
증권업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포스코ICT의 스마트팩토리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ICT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포스코그룹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확대하는 데다 해를 거듭할수록 스마트팩토리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포스코ICT는 올해 2분기에만 스마트IT 부문에서 수수실적 770억 원 규모를 거뒀다.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의 1.8배에 이르는 수치다.
손 사장은 올해 1월 포스코ICT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광양제철소 설비기술부장, 부소장, 포스코플랜텍 부사장, 포스메이트 사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