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올해 경영실적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빛가람전력기술엑스포(BIXPO)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전력 실적은 작년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3분기엔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겠지만 금방 나아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손실 2080억 원을 봤다. 연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도 상반기에 영업손실 9285억 원을 냈다.
언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부의 과도한 정책비용 때문에 한국전력의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정부 정책비용이 올해만 약 7조9천억 원에 이른다”며 “3년 전보다 3조 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정책비용에는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지원과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여름철 주택용 누진제 할인 등이 포함된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이 정부 보조금 등을 대신 내주고 있는데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부채가 쌓이면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특례할인 폐지를 포함한 요금 개편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특례할인 제도는 일몰기간이 끝나면 종료하는 게 맞다”며 “한국전력 이사회가 전기요금 개편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한 뒤 정부와 충분히 협의해 간극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우리 의견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