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베트남에 석유제품 저장기지를 마련하고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바리아붕따우성에 위치한 2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저장설비를 임차해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 현대오일뱅크가 임차한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의 석유제품 저장설비. <현대오일뱅크> |
바리아붕따우성의 석유제품 저장설비는 외국인 사업자가 수입한 물품을 저장했다 자유롭게 반출할 수 있는 일종의 석유제품 터미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석유제품을 수출할 때 중개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앞으로는 이 설비를 활용해 현지 수요처와 석유제품 직거래할 수 있게 돼 석유제품 판매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베트남은 석유제품시장이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지만 정제시설이 부족해 전체 수요의 30% 규모에 이르는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바리아붕따우성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이 설비를 동남아시아 수출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바리아붕따우성은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찌민과 80km 가량 떨어진 대형 항구도시로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 대형항구가 없는 인근 나라들의 해상 물류창구 역할도 겸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연 300만 배럴 수준인 동남아시아 수출물량을 2020년에는 2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2021년에는 활기유 등으로 수출제품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