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이 빈혈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네스벨’의 수출을 기회로 매출 1조 원 달성의 소원을 이룰까?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의 해외진출을 통해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4일 종근당에 따르면 12월 네스벨의 일본 시판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을 세웠다.
김 사장은 종근당 창업주 이종근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올해를 매출 1조 원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2016년 종근당은 2015년보다 무려 40% 증가한 매출 8320억 원을 거두며 매출 1조 원 달성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매출이 9557억 원으로 1조 원의 문턱까지 도달했다.
김 사장은 1월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실은 지난해 1조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실패했다”며 “올해 1조 원 매출은 물론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회사에게 매출 1조 원은 회사를 한 단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지표로 여겨진다.
매출 1조 원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세계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한 최소 매출규모를 1조 원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매출 1조 원을 내는 제약사로 도약하는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선택했다. 종근당은 아직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내고 있어 해외진출이 과제로 꼽혀왔다.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국내 제약사들은 대부분 내수시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대웅제약은 세계 80여 국가에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판로를 개척해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의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은 빈혈 치료제 ‘네스벨’이 대웅제약의 나보타처럼 종근당의 매출 1조 원 도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스벨은 종근당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해 10년 만에 낳은 첫 성과물이다.
네스벨은 미국 제약사 암젠과 일본 제약사 쿄와하코기린이 개발한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에 효과적이며 약물 투여빈도를 네스프보다 대폭 줄여 복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종근당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9개국에서 얻은 네스벨의 제조 특허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12월 5500억 원 규모의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3조6천 억 원 규모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