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붕구 키코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키코공동대책위원회가 키코(KIKO) 사태 발생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위원장과 단독면담을 했다.
3일 키코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일 조붕구 위원장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 50분 동안 면담했다.
조 위원장은 면담에서 키코 피해기업 연대보증인 보증 해지, 보증채무 면제, 키코 피해기업 수출 보증지원, 구제기금 조성, 키코 피해기업 전용 재기지원 펀드 조성, 키코 피해 보상금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및 모든 비용 감면 등 7가지를 요청했다.
키코공동대책위는 “
은성수 위원장은 제시된 방안에 확답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피해기업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파악 중이며 방안을 살펴보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키코 사태 10년 만에 금융위원장을 처음으로 만나면서 드디어 소통이 시작됐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인식하고 있는 점에 가장 만족한다”고 말했다.
키코(KIKO, Knock-In, Knock-Out)는 수출기업이 환헤지를 위해 국내 은행과 맺었던 환율변동과 관련된 파생상품 계약이다.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정해진 환율을 적용하고 상한선 이상 오르면 기업이 계약금의 2배 이상을 은행에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2008년 외환위기로 1천 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넘게 오르면서 키코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줄도산하면서 키코 사태가 벌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