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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수주 가능한 체질개선 인정받아 대표 연임할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11-03 15: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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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재무구조 개선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장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27일로 올해 연말 STX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판단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수주 가능한 체질개선 인정받아 대표 연임할까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조선업계에선 장 사장이 올해 STX조선해양의 재무구조 안정화에 주력해 선박 수주를 위한 체질 개선에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들어 연임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STX조선해양의 유동비율은 23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6%보다 89.2%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86.9%에서 77.5%로 낮아졌다.

조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선박을 수주한 뒤 발주처로부터 받은 착수금에 자체 조달 비용을 더해 선박을 건조하고 선박을 인도한 뒤 건조대금을 정산한다.

이를 고려하면 조선사의 높은 현금 유동성과 낮은 부채비율은 곧 선박 수주 및 건조여력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장 사장은 올해 STX조선해양이 안정적으로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셈이다.

STX조선해양이 안정적 수주기반을 갖춘 만큼 앞으로는 영업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STX조선해양의 영업담당 전무 출신으로 영업 전문성을 지닌 경영자로 분류된다.

장 사장은 올해 STX조선해양의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스나 싱가포르 등 글로벌 주요 선주들이 있는 나라로 수차례 현지 출장을 떠났다. 지난 6월에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노르시핑’에서 직접 수주영업을 펼치기도 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수주계약을 마치고 산업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기다리는 수주물량도 있으며 계약 확정에 다다른 수주건도 있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추가로 몇 건의 수주 확정 발표를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선박을 발주처에 인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금융기관이 선박 건조비용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으로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가 취소된다.

최근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반적으로 발급에 2개월이 걸리는 선수금환급보증을 STX조선해양에 1개월 만에 내주고 있다. 

이는 장 사장이 구축한 STX조선해양의 선박 수주 및 건조체계에 산업은행도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장 사장과는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의견이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을 꾸준히 지켜 온 장 사장 대신 굳이 다른 인물을 대표이사에 올릴 이유가 없다는 말도 조선업계에서 나온다.

장 사장은 앞서 3월 방산부문을 삼강엠앤티에 매각하며 STX조선해양의 수주와 건조능력을 중형 선박에만 집중한다는 산업은행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1월 10만 톤급 플로팅도크(물에 뜬 채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에 이어 12월 사원아파트, 행암공장 등 매각을 약속한 비영업자산을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게다가 장 사장은 2016년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인을 맡는 것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경영 정상화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STX조선해양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장 사장은 1960년 태어나 산업은행 산하 조선사들의 대표이사들 가운데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1957년, 박용덕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 태어났다.

물론 변수는 있다. STX조선해양은 애초 설정했던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2019년 STX조선해양의 수주목표로 20척을 제시하며 “2019년과 2020년에 선박을 20척씩 수주하면 안정적 20척 건조체제를 갖춰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은 올해 수주실적이 4척에 그친다. 물론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물량들이 있다고는 하나 20척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대체적 시선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장 사장이 2019년 글로벌 조선업황의 부진 속에서 분투하고 있다고 보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들어 9월까지 누적 선박 발주량은 153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 사장이 중형 선박 수주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미포조선이나 낮은 건조가격을 앞세워 선주들을 유혹하는 중국 조선사들과 경쟁하며 일감을 따낸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임원인사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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