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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주주들이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급락했다.
두 회사의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17일 전날보다 7200원(10.39%) 하락한 6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의 주가도 전날보다 1500원(7.73%) 내린 17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이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낮 12시50분경 합병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각각 3차례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변동성완화장치는 주가가 급등락할 때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조치로, 발동 직후 2분 동안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이뤄진다.
두 회사의 주가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었다. 외국인들은 삼성물산 주식을 55만5456주, 제일모직 주식을 17만7429주 순매도했다. 금액으로 각각 968억 원, 331억 원 규모다.
기관도 역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각각 554억 원, 535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되자 외국인들과 기관은 두 회사의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해 대량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반대에 실패한 뒤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2만3천 원(1.79%) 오른 130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돼 삼성그룹에서 앞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