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윤석금, 웅진코웨이 웅진에너지 돌아 웅진씽크빅에 매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10-25 15: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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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돌고 돌아 웅진씽크빅으로 돌아와 교육사업에 매진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쓴다.

웅진코웨이 재매각으로 그룹 재무위기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게 된 만큼 당분간 그룹의 기초체력을 굳건히 다지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오늘Who] 윤석금, 웅진코웨이 웅진에너지 돌아 웅진씽크빅에 매진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25일 웅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6천억 원 규모의 빚을 졌는데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이 빚과 이자비용 등을 한 번에 바로 갚기로 했다.

장기 차입금도 있지만 이자부담을 아예 없애버리기 위해서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넷마블에 1조83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애초에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낳은 이유가 상당한 빚을 내 웅진코웨이를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불거진 문제인 만큼 다시 원래로 돌아가는 수순이다.

게다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1조830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받게 되면서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빌린 돈을 갚고도 일부 자금이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빚을 갚은 뒤에도 웅진씽크빅은 약 18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쥐게 된다. 자체 인수자금으로 활용한 자금과 비교해보면 적어도 큰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웅진씽크빅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280%까지 치솟았지만 돈을 모두 갚고 나면 100% 초반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추진하던 웅진북센 매각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웅진북센은 교육·출판업을 다루는 곳으로 웅진이 지분 71.91%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은 “웅진북센 매각작업은 진행되고 있으며 (매각중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내용이 결정되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웅진북센 가격으로 1천억 원을 원했지만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다보니 원하는 가격에 팔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북센이 지난해 영업이익 13억8300만 원을 거두며 흑자를 거두고 있는 데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시너지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점도 매각중단의 배경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그룹 재무 안정성을 끌어올릴 자금이 수혈되고 기존에 이익을 거두는 계열사 매각도 중단된 만큼 당분간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교육과 출판 등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준비하던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놓고선 고심하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테마파크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웅진이 지분 80.26%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가 여전히 적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당장 현금이 급하진 않은 만큼 매물로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 미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일단 살펴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룹의 신사업으로 점찍었던 태양광사업을 맡았던 웅진에너지(태양광)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사실상 그룹의 품을 이미 떠났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생절차 졸업 이후 그룹 재건 발판으로 삼았던 태양광사업과 정수기 렌탈사업에서 모두 날개가 꺾인 만큼 그룹의 모태였던 교육·출판사업에 공을 들이며 다시 기회를 엿봐야 한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때부터 무리한 인수라는 논란에 시달렸던 데다 웅진에너지 역시 업황 파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신사업 추진에 한층 신중해질 가능성도 높다.

웅진 관계자는 “아직 웅진코웨이 매각작업이 끝나지 않은 만큼 거래 종결에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며 “당분간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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