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기조는 보수적으로 잡았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 수요가 증가해 기대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며 ‘4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시장도 PC와 스마트폰의 출하 증가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 부사장은 4분기에 D램 출하량을 한 자릿수 중반,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약 10%가량 늘릴 것이라며 연간 출하량 증가율은 D램이 10% 후반, 낸드플래시는 50% 수준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에도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서버고객의 보유재고가 감소하면서 2020년 1분기말~2분기초에 서버용 D램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돼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차 부사장은 “5G 스마트폰은 내년 2억대 이상 출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5G스마트폰이 본격적 성장사이클에 진입해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의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안정적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향후 투자와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차 부사장은 “내년 투자계획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올해보다 시설·장비 투자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 투자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M10 공장의 D램 라인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고 2D 낸드플래시 생산 축소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생산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가동 라인도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부사장은 “내년 하반기에 이천 M16이 1차 가동하지만 시황을 고려해 확대 운영은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며 “최근 가동한 중국 우시공장과 청주 M15도 시황을 고려해 증산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차 부사장은 “올해 현금흐름이 악화돼 기존 배당정책을 적용하기는 무리”라며 “배당정책 보완을 검토 중이며 종합적 주주환원정책을 만들어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매출 6조8388억 원, 영업이익 472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5천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