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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좁은 채용문, 어떻게 뚫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7-14 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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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좁은 채용문, 어떻게 뚫을까  
▲ 이재혁 커리어케어 상무(뱅킹앤파이낸스부문장)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증권, 보험, 카드사의 인재 채용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 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어떤 인재를 채용할까?

제2금융권은 올해 하반기에 비교적 적은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와 카드사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전보다 수익성이 나빠졌다. 증권사도 최근 그리스와 중국 악재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경계하고 있다.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들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감축한 인력 규모를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약 4천 명의 인력을 줄였다. 생명보험사들도 지난해 약 2천 명 이상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이재혁 상무(뱅킹앤파이낸스부문장)는 14일 제2금융권 회사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경력자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상무는 커리어케어에서 금융회사 경영진과 고급인재를 발굴해 추천하는 뱅킹앤파이낸스부문의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상무는 한화투자신탁이 새로 설립될 때 최연소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등 금융권에서 오래 활동해 제2금융권의 인재 채용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는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들이 교육훈련이 필요한 신입직원보다 업무능력이 검증된 경력자를 뽑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입사를 준비한다면 관련 경력과 자격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올해 하반기 채용 전망은?

“금융산업은 현재 성장률 2~3%대의 저성장 국면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성숙한 산업’이다. 이 때문에 증권, 보험, 카드사의 채용규모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는 신입 직원보다 경력직 채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한다. 보험사의 경우 최근 헤드헌팅회사에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전문가 추천을 의뢰하고 있다.

카드사는 마케팅 관련 직무에 대한 요청이 많다. 증권사는 인원을 많이 줄인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인력에 대한 요청만 주로 이어지고 있다.”

-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가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인재의 조건은?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는 상경계열 전공자를 선호한다. 금융권에서 IT와 금융공학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학이나 전기전자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환영받고 있다.”

-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겪은 변화가 채용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

“증권사는 2012년 이후 3년 동안 침체기를 맞이했다. 2015년 들어 상황이 호전됐지만 대규모 인력 채용 등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구직자들에게 불안정한 직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현재 투자은행(IB) 인력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험사는 전통적 보장성보험 상품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직접투자와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구조조정했지만 보험업계의 전반적 인력 수요는 상대적으로 꾸준하다.

카드사는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하자 각 회사에 맞는 신사업을 찾고 있다. 카드사는 또 국내 소비형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장의 변화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카드사는 소비 관련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 증권사에 입사하려면 특히 어떤 요건을 필요로 하는가?

“증권투자상담사와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반드시 따야 한다. 나머지는 각 부서가 필요로 하는 전문분야에 따라 세부적 조건과 자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려면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이 필요하며 재무와 회계에도 능통해야 한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회계법인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업무를 겪어본 사람을 선호한다.”

- 보험사가 가장 선호하는 인재상은?

“보험사는 핵심인력인 보험상품 개발자로 계리사 자격증을 딴 사람을 선호한다. 복잡하고 장기적인 보험상품구조를 이해하고 설계하려면 수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재무 관련 직무에 관련 업무경력이 풍부한 인물을 주로 뽑는다. 최근 신사업 진출과 관련된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나 자산운용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운용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 카드사는 어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카드사는 역량있는 마케팅 전문가를 데려오려는 욕구가 높다. 현대카드를 예로 들자면 상대적 후발주자이지만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카드사는 이 점을 감안해 글로벌 소비재기업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았거나 컨설팅회사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던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

-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핵심인력으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금융분야는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순환보직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이 회사에 들어간 사람들은 초기 직무전문성에 대한 진로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증권사 신입사원은 핵심부서 인력으로 근무하려면 입사초기에 회사 안 각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고 필요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많은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증권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이직이 잦은 만큼 경력발전을 위해 이직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사는 꾸준한 이익을 바탕으로 높은 연봉과 직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 신입사원은 이에 따라 회사 내 핵심부서의 업무를 충분히 파악하고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사는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 IT와 마케팅이라는 뚜렷한 직무특성이 있다. 카드사 신입사원은 이 때문에 마케팅 역량과 IT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에 취업하려는 대학생이나 신입사원에게 해 줄 조언이 있다면?

“금융회사는 경제, 재무, 회계에 대한 식견과 뛰어난 영어 실력을 공통적으로 요구한다. 증권사에 입사하려면 추가적으로 증권투자상담사와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필수 자격증을 따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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