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근처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5마리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마리에서 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 민통선 지역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폐사체. <환경부> |
이번 멧돼지 폐사체는 민통선 남쪽 9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민통선 아래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6마리이다.
첫번째 감염 멧돼지는 우리 측 철책보다 북쪽인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됐다. 그 뒤 4마리는 모두 민통선 안쪽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계속 남하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폐사체는 11일 민통선 안쪽인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의 감염 멧돼지 발견 장소에서 11km 떨어진 곳에서 나왔다”며 “그동안 민통선 남쪽에서도 충분히 감염된 멧돼지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예찰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멧돼지 폐사체는 14일 오전 8시10분경 군인이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연천군은 오전 11시경 시료 채취 후 표준행동 지침에 따라 폐사체를 소독하고 매몰 처분했다.
환경과학원 현장대응반은 시료를 건네받아 14일 오후 5시경 분석에 들어갔고 이날 오전 4시경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확진했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 지역에서는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의 방역조치 지침을 준수하면서 적극적으로 폐사체 신고를 해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