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권의 중소기업 관계형금융 취급액이 8조 원을 넘어섰다. 대형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 뽑혔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8조2888억 원으로 2018년 말(7조5685억 원)보다 9.5%(7203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3.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게 장기대출(3년 이상), 지분투자, 회계와 법률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기업의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로 2014년 11월 도입됐다.
중소기업대출과 비교한 관계형금융의 장기대출 비중도 2017년 말 0.9%에서 2018년 말 1.08%로, 2019년 6월 기준 1.14%로 계속 증가했다.
관계형금융의 평균 대출금리는 3.67%로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3.81%)보다 낮아 중소기업의 금리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을 선정한 결과 대형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1위를, NH농협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공급규모와 공급유형에서 모두 우수한 점수를 냈다.
NH농협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저신용자대출 등은 다소 미흡하지만 공급증가율, 초기기업 비중 등은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은행 가운데는 DGB대구은행이 1위, 제주은행이 2위로 각각 선정됐다.
DGB대구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이 우수했고 제주은행은 초기기업 비중, 공급유형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020년 상반기부터 관계형금융을 평가할 때 자영업자 지원실적을 새로 반영하고 신생기업 및 저신용 중소기업 지원실적에 관한 평가 가중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자영업자와 신생기업 및 저신용 중소기업에게 관계형금융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