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합병론을 놓고 민간 차원에서는 계속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회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정부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더 이상은 주도할 수 없다”면서도 민간 차원에서 논의의 지속을 바랐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책금융의 비효율성과 관련해서는 업무중복도 문제이지만 대규모 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이 회장은 “지금 각국에서 4차 산업혁명 차원에서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적극적 투자와 대규모 대출을 해주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책금융기관은 여러 개로 분산돼 있어 소액 지원은 되는데 거액 지원이 잘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라도 집중해서 선별적으로 하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도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투자는 잘 되고 있지만 B2B(기업 사이 거래) 투자는 부진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도 정책금융은 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합병 필요성을 거론한 발언이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이 회장은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9월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통합을 정부에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