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대형 구매대행 고객에게 할인행사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져 3분기 호텔신라 전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밑돌았을 것으로 파악됐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12만6천 원에서 11만2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11일 호텔신라 주가는 7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대형 구매대행상으로 타깃 고객이 변화되면서 호텔신라가 2019년 3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20년부터 호텔신라가 기업고객에 맞는 사업모델을 마련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00억 원, 영업이익 69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 늘어났지만 시장 기대치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것이다.
국내에서 할인행사를 확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국내 면세산업은 2018년과 비교해 올해 규모가 30%가량 확대됐지만 면세산업 속성이 기업과 고객 사이 거래(B2C)에서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로 전환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고객 변화에 따른 사업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도 올해 주요 고객인 대형 구매대행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홍콩국제공항 면세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홍콩 시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문제는 이것이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