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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고심, 유한양행 수입약 판매 의존 더 심해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7-09 1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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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의 금자탑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올해도 무난히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고심, 유한양행 수입약 판매 의존 더 심해져  
▲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하지만 유한양행은 여전히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제품매출보다 해외 제약사들의 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매출 비중이 크다.

게다가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상품매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이 2분기 매출 2755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9.2% 증가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 2421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것이다.

제약회사 매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유한양행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1분기 가동률은 43.5%로 10대 제약사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제품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2530억 원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1102억 원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쳐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을 제외하면 가동률이 50%에 미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유한양행 가동률이 낮은 이유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유한화학의 가동률이 24.8%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C형간염 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전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다.

1분기 유한양행 제품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2.7% 감소했다. 대신 상품매출이 11.2% 증가했다. 상품매출 비중은 지난해 61.3%에서 64.4%로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제약사가 아닌 제약유통사라는 비판을 받아 그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상품매출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사장은 지난 3월 사장에 취임하면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유한양행의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은 또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적극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유한양행이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인수, 헬스케어기업 지분투자, 신규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중”이라며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면 주가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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