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의 금자탑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올해도 무난히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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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
하지만 유한양행은 여전히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제품매출보다 해외 제약사들의 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매출 비중이 크다.
게다가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상품매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이 2분기 매출 2755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9.2% 증가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 2421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것이다.
제약회사 매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유한양행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1분기 가동률은 43.5%로 10대 제약사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제품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2530억 원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1102억 원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쳐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을 제외하면 가동률이 50%에 미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유한양행 가동률이 낮은 이유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유한화학의 가동률이 24.8%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C형간염 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전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다.
1분기 유한양행 제품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2.7% 감소했다. 대신 상품매출이 11.2% 증가했다. 상품매출 비중은 지난해 61.3%에서 64.4%로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제약사가 아닌 제약유통사라는 비판을 받아 그 의미가 다소 퇴색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상품매출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사장은 지난 3월 사장에 취임하면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유한양행의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은 또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적극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유한양행이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인수, 헬스케어기업 지분투자, 신규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중”이라며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면 주가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