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9일 전날보다 0.7% 떨어진 2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는 장중 한때 21만 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주가는 7월 초까지만 해도 22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7월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1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데 동의하지만 당분간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철강 시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일본과 중국의 철강회사들은 보통 1배 수준이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6월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한동안 오름세를 보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한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당시 포스코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포스코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다는 점이다.
철강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 포스코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2분기 연결기준으로 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하고 시장전망치 평균보다 10% 이상 적은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분기가 성수기인만큼 철강제품 판매량은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해 톤당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가가 반등하려면 결국 철강시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철강시황은 올해 말에나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수사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검찰수사는 지난 3월부터 시작돼 포스코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연말까지 수사를 계속한다는 말도 나온다.
검찰수사가 길어지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5월 말 꾸린 비상경영쇄신위원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검찰수사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수사결과를 반영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려 했지만 검찰수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경영쇄신안은 서랍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