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자율주행 투자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만도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전망인 셈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자율주행 투자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면 오히려 전기신호(by wire)에 기반한 제품 탑재가 늘어 만도의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차그룹의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투자와 관계없이 레벨 1~3 수준의 제품 납품을 통해 매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는 레벨3 수준의 능동적 안전시스템(Active Safety System)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이 분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능동적 안전시스템은 사고로 이어질 만한 상황을 사전에 인지해 차량의 움직임을 안정하고 안전한 주행을 유지해 주는 시스템이다.
만도는 현재 레이더와 카메라에 기반을 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매출의 절반 이상을 현대차그룹을 통해 올리고 있는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논-캡티브마켓(외부시장) 수주 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쑤저우에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생산설비를 갖춘 데 이어 미국과 유럽 등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며 잠재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레벨4, 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유 연구원은 “만도는 현대차그룹이 손잡은 앱티브와 비교해 기술력은 크게 뒤떨어지지만 이미 로보택시기업들을 대상으로 동력구동장치(액추에이터) 관련 수주를 확보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양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만도는 올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부문에서 매출 74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과 비교해 43.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