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전문 계열사 ‘HL클레무브’ 출범
만도에서 물적분할한 자율주행 전문계열사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는 2021년 10월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12월1일 합병을 의결했다.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는 만도의 자율주행사업부가 2021년 9월 물적분할해 출범한 계열사로 만도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레이더, 카메라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부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계열사로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은 자회사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는 소멸된다.
한라그룹은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은 합병법인의 이름을 HL클레무브(HL Klemove)로 정했다.
클레무브는 영어단어 ‘Cleve(영리한)’와 ‘Move(움직이다)’의 합성어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제적 시도와 결과를 통해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HL’은 한라그룹의 이니셜이다.
한라그룹은 2021년 12월 초 HL클레무브 출범행사를 열고 기업 아이덴티티(CI)와 비전, 미래 로드맵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한라홀딩스 사업 다각화
정몽원은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한라홀딩스는 2021년 9월 2차전지 분리막 제조판매전문업체 ‘WCP’에 1천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WCP는 전기차 2차전지소재 분리막 생산업체로 고분자필름 제조분야에서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삼성SDI와 함께 유럽에 생산거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도 추진한다.
한라홀딩스는 2021년 8월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분야 애프터마켓 제품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전기차·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인 ‘컨트롤웍스’, ‘에이스랩’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라홀딩스는 자체사업으로 애프터마켓에서 자동차부품 판매와 서비스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이들 스타트업과 신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2020년 1월에는 모빌리티기업인 ‘비마이카’, 2020년 8월에는 통합물류대행 스타트업 ‘아워박스’에 각각 20억 원씩 투자했다. 2019년에도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인 마이셰프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정몽원은 한라홀딩스의 신사업 강화를 위해 2021년 4월 신사업 전문조직인 WG캠퍼스도 출범했다.
WG는 한라그룹을 만든 정인영 명예회장의 호인 ‘운곡’의 약자로 한라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개척자 정신을 계승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연구소에 WG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라그룹 계열사 가운데 WG캠퍼스를 출범한 곳은 한라홀딩스가 2019년의 만도, 2020년의 한라에 이어 세 번째다.
△만도 자율주행사업 분리
만도는 2021년 9월2일 자율주행사업을 물적분할해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를 설립했다.
만도는 2021년 6월9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주행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만도가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의 지분 100%를 보유해 분할비율은 산정되지 않았다.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는 자율주행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국내는 물론 북미, 중국, 인도 등 해외 거점 투자를 통해 전문인력과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존속법인 만도는 기존 부품사업을 더욱 강화해 전기차(EV) 솔루션전문부품업체로 도약을 노린다.
만도가 이사회에서 의결한 자율주행사업부문 물적분할 건은 2021년 7월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참석(66.9%) 주식의 85.0% 찬성을 얻어 원안대로 승인을 받았다.
만도는 2021년 2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한라홀딩스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30.26%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공단(2021년 2분기 말 기준 지분율 8.82%) 등 주요 투자자들이 이번 안건에 다수 찬성한 것으로 바라봤다.
만도 관계자는 “분할 안건은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찬성 의견에 따른 투자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가결됐다”고 말했다.
△만도 2021년 상반기 흑자전환
만도는 세계 완성차시장 회복에 힘입어 2021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만도는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890억 원, 영업이익 1485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이 29% 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1326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상반기 순손실 1023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2021년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만도는 2021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875억 원, 영업이익 767억 원을 냈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47% 늘고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만도는 2020년 2분기에 코로나19로 완성차업체의 생산량이 줄면서 10개 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만도는 2021년 2분기에 신규수주 3조9천억 원을 더했다. 1분기 2조9천억 원을 포함해 상반기에 신규수주 6조8천억 원을 따냈다. 연초 제시한 올해 신규수주 목표 8조3천억 원의 82%를 상반기에 채웠다.
증권업계는 만도가 2021년 영업이익 3천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 890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완성차업체가 생산차질을 빚을 수 있는 점은 실적 개선에 걸림될이 될 수 있다.
| ▲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겸 한라그룹 회장이 2019년 1월8일 한라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9 사업계획 워크숍'에서 임직원과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한라그룹> |
△ESG경영 강화
한라그룹은 2021년 7월 한라홀딩스와 만도, 한라 등 상장사 3곳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출간했다.
한라그룹 상장사 3곳이 모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라홀딩스와 만도, 한라는 크게 한라그룹의 ESG경영 비전인 ‘고객과 함께 영속성장한다’는 이념 아래 △환경친화 △사화공헌 △영속기업 등과 관련한 실천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1962년 설립된 한라그룹을 대표하는 만큼 이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만도는 자동차 전동섀시 등 친환경기술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만도는 한라그룹 다른 계열사와 달리 2019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2021년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2020년 12월에는 ‘2020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은 산업통산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의 모범이 되는 기업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만도는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국정과제 이행결과를 종합평가하는 ESG심사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라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환경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 사회와 함께 성장해 가는 영속기업’이라는 목표와 이를 위한 전략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품질·안전보건·친환경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이끄는 ESG실을 신설했다.
△미래사업 위한 WG캠퍼스 확대
한라홀딩스는 2021년 4월 신사업 전문조직 WG캠퍼스를 출범했다. 2019년 9월 만도(자동차 부문), 2020년 6월 한라(건설 부문)에 이어 세 번째다.
WG는 한라그룹을 만든 정인영 명예회장의 호인 ‘운곡’의 약자다.
정몽원은 2019년 9월 만도에 미래사업을 이끌 첫 연구소의 문을 열며 정 명예회장의 개척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WG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몽원은 당시 만도 WG캠퍼스 개관식에서 ”창의적 생각은 운곡(구름 속 깊은 계곡)과 같이 깊은 고민에서 생겨난다”며 “자유로운 태도로 관습을 깨서 새로운 것을 만들자”고 말했다.
한라홀딩스 WG캠퍼스는 지주회사 소속이자 그룹 내 가장 젊은 조직으로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모델 연구에 집중한다.
만도 WG캠퍼스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공유경제, 전기차 같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화두에 대응한다. 한라 WG캠퍼스는 건설부문 신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정몽원은 주요 계열사에 WG캠퍼스를 만든 뒤 외부에서 캠퍼스 본부장을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그룹 부품 대량 수주
만도는 2021년 3월 유럽 완성차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과 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서스펜션부품 5천만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만도가 그동안 맺은 단일 부품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만도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서스펜션을 생산해 폴크스바겐그룹에 공급한다. 차량 1대당 서스펜션 4개가 들어가는 만큼 약 1250만 대 분량이다.
만도가 공급하는 서스펜션은 폴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을 포함해 승용 및 상용 모델 대부분에 쓰인다.
서스펜션은 바퀴와 차체를 연결해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부품으로 승차감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증권업계에서는 만도가 전기차시장 확대를 위해 폴크스바겐에 경쟁력 좋은 가격을 제시해 사업을 따낸 것으로 바라봤다.
이번 수주의 차량 1대당 서스펜션 평균공급단가는 10만 원대로 추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해 글로벌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완성차업체다.
2020년 기준 만도의 전체 매출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데 만도가 폴크스바겐그룹을 주요 고객사로 삼을 수 있다면 글로벌 자동차부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지분 100% 인수
만도는 2021년 3월2일 계열사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만도는 2021년 2월3일 이사회를 열고 1650억 원을 투자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의결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HELLA)가 50대 50으로 합작해 2008년 설립한 회사다.
만도는 한라홀딩스와 헬라홀딩스인터내셔널에 각각 825억 원씩 주고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100% 자회사로 삼았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레이더,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인식 관련 부품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 판단-제어 관련 핵심부품을 설계하고 생산한다.
만도는 "자율주행 관련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만도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연구개발 전문인력 140여 명과 협업해 개발역량을 키우고 제품군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해외 생산기지가 있는 중국 쑤저우와 인도 첸나이를 거점으로 중국과 인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만도 전문경영인체제 강화
만도는 2021년 3월 이사회에서 조성현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몽원 김광헌 2인 각자대표체제에서 정몽원 김광헌 조성현 3인 각자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정몽원은 2020년 11월 조성현 수석부사장을 만도 사업총괄 사장으로 올렸다. 시장에서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미래차시대에 해외수주 확대를 위한 인사로 해석됐다.
조성현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기계공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인데 1986년 만도에 입사해 10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한 뒤 줄곧 해외영업 조직에 몸담아 기술 역량과 영업 역량을 함께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만도는 2020년 7월 탁일환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3인에서 2인 각자대표체제로 바뀌었는데 8개월 만에 다시 기존 체제로 복귀했다.
앞서 정몽원은 2017년 10월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며 만도 경영일선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8년 3월 2인 각자대표체제를 꾸렸고 2020년 3월 김광헌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새로 앉히면서 3인 각자대표체제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2020년 자동차업황 악화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으면서 정몽원이 ‘노사관계 전문가’인 김광헌 부사장을 만도의 새 대표에 앉힌 것으로 바라봤다.
정몽원은 2008년 만도를 되찾은 뒤 안정적 노사관계를 핵심 경영과제의 하나로 꼽으면서도 노사 전문가를 대표이사에 앉힌 적이 전혀 없었다.
만도는 당시 수익성 악화로 주물작업을 맡은 원주 공장의 외주화를 추진했는데 김광헌 부사장은 대표에 오른 뒤 노조와 직접 교섭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 노사는 2020년 7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임금동결로 마무리했고 2021년 단체교섭도 무파업으로 마치면서 9년 연속 무파업 타결 기록을 냈다.
| ▲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겸 한라그룹 회장이 2018년 9월18일 경기 평택 만도 브레이크사업본부에서 열린 전자식 브레이크(EBS) 신제품 ‘MGH-100(무궁화 영문 이니셜)' 론칭 기념식에서 양산 1호 제품에 서명을 하고 있다. <만도> |
△CES2021 참가
만도는 2021년 1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21’에 참가해 미래 기술을 알렸다.
만도는 CES2021에서 안전에 기반한 미래기술의 새 비전 ‘이동의 자유(Freedom in Mobility)’를 공개했다.
만도의 새 비전은 미래차 첨단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전을 담보한 이동의 자유를 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만도는 이번 CES에서 차량 공간의 자유를 높여주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BbW), 스티어바이와이어(SbW) 등 ‘엑스바이와이어(X-by-Wire)’ 기술을 선보였다.
브레이크바이와이어와 스티어바이와이어 등은 차량의 핵심 부품인 브레이크 페달과 스티어링휠 등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미래 기술로 차량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스티어바이와이어는 CES 혁신상도 받았다.
CES 혁신상은 뛰어난 설계와 공학기술을 보유한 우수기업에게 수여되는데 CES2021에서는 만도 외에 구글(Google), IBM, 보쉬(Bosch) 등 15개 기업이 상을 받았다.
만도의 미래기술은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향한다. 만도는 ‘엑스바이와이어(X-by-Wire)’ 기술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관련해 카메라, 레이다, 라이다 등 감지센서를 비롯해 메인제어기(DCU), 컨트롤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만도는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고성능 메인 제어기(DCU)를 활용한 ‘이중 안전화(Redundant)장치’ 기술을 선보였다. 이중 안전화장치는 브레이크와 조향장치부품 등에 적용돼 차량의 안전성을 높인다.
만도는 이번 CES를 통해 최첨단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업체로서 미래 자동차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뚜렷한 의지를 밝히고 글로벌 고객에게 적극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만도의 중심축을 자율주행으로 옮기는 데 속도
정몽원은 만도의 사업을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데 지속해서 힘을 싣고 있다.
정몽원은 2017년 만도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미래사업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2018년 첫 신년사에서도 “만도의 내일은 만드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시장 진입을 위해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며 미래사업을 강조했다.
만도는 자동 긴급제동과 자동 차선유지기술,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기술 등 하드웨어적 기술을 이미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완전 자율주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놓고는 아직 해외선진업체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몽원은 미래사업을 위해 연구개발비도 크게 늘렸다.
만도는 정몽원이 2008년 만도를 되찾은 뒤 연구개발비를 10배 이상 늘렸다. 만도는 2020년 연구개발비로 3227억 원을 썼다. 2008년 277억 원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만도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대에서 2014년 4%대, 2015년 5%대, 2019년 6%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구개발비 비중이 다소 낮아져 5.8%를 보였다.
정몽원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역량을 갖추기 위해 2019년부터 고젝, 에스오에스랩(SOSLAB), 스프링클라우드, 뉴빌리티, 쓰리세컨즈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에 4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고젝은 인도의 차량공유 서비스기업이고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만도에 WG캠퍼스도 설립했다.
만도 WG캠퍼스는 ‘F3랩’, ‘EV랩’, ‘뉴비지니스팀’으로 구성되는데 F3랩은 스마트시티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연비가 높은 드론,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F3랩의 F3는 미래, 개척, 자유를 뜻한다.
EV랩은 친환경자동차와 관련한 부품을 개발한다. 전기차 엔진 ‘e-드라이브(drive)’, 배터리 충전기, 수소연료전지차 변압모듈, 개인 모빌리티용 작동장치 등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뉴비즈니스팀은 지분투자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2017년 만도 경영 복귀
정몽원은 2012년 10월 한라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만도 경영진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인 2017년 10월에 만도에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고인이 된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만도만은 다시 찾아야 한다”고 유언을 남겼다. 그만큼 자동차부품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아들 정몽원은 그 유언을 지켜 만도를 되찾고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한라그룹은 “자동차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정몽원이 직접 만도의 경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 ▲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겸 한라그룹 회장이 2012년 10월10일 파주 교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를 둘러보고 있다. <한라> |
△임직원에 한라 주식 일부 무상증여
정몽원은 2017년 6월21일 한라 보통주 78만1252주를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등 557명에게 증여했다. 2017년 6월28일에는 21만8748주를 추가로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등 157명에게 줬다.
2017년 6월28일 한라 종가(4735원)를 기준으로 하면 정몽원이 임직원에게 증여한 주식은 모두 47억3500만 원이다.
정몽원은 기존에 한라 주식을 모두 763만563주 소유하고 있었는데 무상증여를 통해 663만563주까지 보유주식이 줄었다. 정몽원의 한라 지분율은 기존 17.47%에서 14.21%까지 감소했다.
앞서 정몽원은 2016년 한라 임직원들이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만 주(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한라 주식 100만 주를 무상증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작업 마쳐
정몽원은 오랜 과제였던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작업’을 2015년 마무리했다.
한라그룹은 2014년 9월 만도를 한라홀딩스와 만도로 분할하면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가 ‘정몽원-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한라-한라홀딩스’로 바뀌었다.
이후 2015년 7월 한라홀딩스가 한라마이스터를 흡수합병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고 한라홀딩스를 축으로 한 수직형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2008년 만도 되찾아
정몽원은 2008년 1월 외국계 투자회사인 선세이지와 만도 지분 72.4%를 651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만도를 9년 만에 되찾아왔다.
선세이지는 JP모건과 UBS캐피털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인데 정몽원은 당시 KCC, KDB산업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KKR, 미국의 자동차부품업체 TRW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만도 인수에 성공했다.
정몽원은 인수금액으로 각각 1조2천억 원과 1조1천억 원을 제시한 KKR과 TRW보다 낮은 금액을 써냈으나 만도를 품에 안았다.
만도는 정몽원에게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버지 정인영 명예회장은 1962년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창업해 중공업회사로 키웠다. 하지만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중공업을 정부 관리 아래 두면서 현대양행 창원 기계공장을 뺏겼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그해 안양 공장을 만도기계로 바꿔 자동차부품회사로 다시 일궜다. 만도라는 이름은 ‘세계 1만여 도시로 뻗어간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만도는 1998년 외환위기로 해외 투자기업에 넘어갔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2006년 노환으로 숨질 때 유언으로 “만도만은 다시 찾으라”고 남길 정도로 만도에 애착을 보였다.
정몽원은 그 뜻을 이어 받아 2008년 만도를 다시 찾았다. 그는 만도 인수 후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10년 동안 만도가 한번도 한라의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결국 간절한 저의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라그룹 개괄
한라그룹은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를 핵심 계열사로 삼고 있는 대기업집단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주가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을 모태로 한다.
2021년 4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한라그룹은 재계 51위에 올랐다. 2020년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며 각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발표하는데 이는 보통 재계순위로 쓰인다.
한라그룹은 2020년 말 8조1천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6% 늘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한라그룹은 지주회사 한라홀딩스를 비롯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 건설업체 한라 등 2020년 말 기준 국내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19년 말보다 1개 늘었다.
한라그룹은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의 51%를 만도에서 올렸다. 한라가 24%, 한라홀딩스가 10%,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9%로 뒤를 이었다.
2019년 매출비중도 비슷하다. 한라그룹은 2019년 전체 매출의 53%를 만도에서 올렸고 한라와 한라홀딩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각각 19%와 10%, 8%를 거뒀다.
자산을 보면 2020년 기준 만도가 개별기준으로 자산 3조2천억 원을 보유해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한라홀딩스와 한라가 각각 자산 1조6천억 원과 1조3천억 원으로 전체의 20%와 16%를 담당했다.
만도는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정몽원이 유일하게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