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10-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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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코트렐이 환경부의 지하와 터널공간 공기정화정책에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부가 지하역사·터널 등에 공기정화사업 예산을 늘리며 공공시장이 확대돼 공기정화설비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서동영 KC코트렐 대표이사.
KC코트렐은 정부의 미세먼지 제거사업과 연구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많아 정부정책에 따라 사업을 넓힐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KC코트렐은 환경 엔지니어링기업으로 전기·여과·습식 집진설비와 습식·건식 탈황설비, 탈진설비 등 사업장의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설비를 생산한다.
특히 이 회사는 터널과 지하공간 등의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미세먼지 집진기 연구개발에 힘써 공기정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C코트렐이 개발한 터널과 지하공간용 전기집진기는 시설 내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장치다. 매연과 미세먼지가 뒤섞여 있는 터널 안의 공기가 집진기를 통과하면 음극을 띄는 전극을 통해 음의 성질로 변해 양극을 띄는 집진판으로 부착되며 깨끗한 공기만 외부로 배출된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C코트렐은 환경플랜트업황 부진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집진기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KC코트렐 관계자는 “터널이나 지하철 등 집진기를 설치해야하는 곳에 법적 규제가 명확히 없어 설치한 곳이 많지 않았다”며 “과거부터 정부 지하철 미세먼지 제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자체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코트렐은 공공기관과 지속해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등 터널과 지하공간 공기정화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KC코트렐은 2008년 '1단 하전 톱날 방전극 장착 도로터널용 전기집진 기술' 특허와 신기술인증서를 획득했고 서울메트로와도 함께 연구과제를 시행하고 안성 공장 연구동에 터널과 지하공간용 전기집진기시스템을 설치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C코트렐이 개발한 터널과 지하공간용 전기집진시스템은 강남순환도로 7-2공구와 7-1공구 지하 터널에 설치돼 성능을 인정받았다.
KC코트렐은 노후화된 지하철 공조 환기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데 필요한 핵심설비를 개선하여 초미세먼지 저감 성능을 높인 정전 집진시스템을 적용한 지하철용 집진기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진입계획을 세우고 있다.
KC코트렐 관계자는 “터널 내 높은 분진농도와 관련한 문제점들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마련되면서 앞으로 국가 차원의 시장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기술로 터널용 집진기를 상용화했다는 의미와 함께 수입제품과 달리 문제발생에 즉각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20년 예산안에 530억 원을 편성하며 전국 지하역사·터널·열차 등에 관한 공기정화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예산 200억 원보다 165%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20년 예산안에는 터널 집진시스템 구축 예산 190억 원 가량이 새롭게 배정됐다.
환경부는 환기설비를 92개 역사에 335대, 공기정화설비를 237개 역사에 3968대, 터널 집진시스템을 61개 역사에 187대, 열차 공기정화설비 1577량에 5032대 설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