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카카오M 대표이사가 ‘배우군단’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M이 ‘콘텐츠 전쟁’에 본격 뛰어들기 전 연출자와 출연자를 충분히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이 영상 제작에 거금을 지원하면서 제작비용도 뛰고 있다. 업계는 바야흐로 ‘콘텐츠 전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바라본다.
가령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아스달 연대기’는 540억 원이 들었다. 회당 제작비가 30억 원에 이르는 것인데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에 선판매하는 형식으로 투자를 받아 방영도 하기 전에 손익분기점을 거의 맞췄다.
플랫폼기업들이 이용자를 모으려 ‘텐트폴 드라마’를 주로 찾다보니 이제는 연출자와 출연진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텐트폴 드라마는 유명 배우 등을 섭외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드라마를 일컫는다.
김 대표가 소속 배우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새 인재를 발굴하는 데 힘쏟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은 최근 유상증자를 두 차례 진행했다. 6월과 9월 각각 278억 원, 688억 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배우 이병헌씨와 송승헌씨, 현빈(본명 김태평)씨 등이 참여했다. 모두 카카오M이 자회사로 둔 매니지먼트기업들에 소속한다.
이 밖에 양근환 어썸이엔티 대표이사도 신주를 배정받는다. 어썸이엔티 역시 카카오M의 자회사다.
카카오M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회사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산하 매니지먼트기업들인 매니지먼트숲과 BH엔터테인먼트, 어썸이엔티, 이앤티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킹콩바이스타쉽 등과 함께 신인배우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6일까지 ‘제1회 카카오M 액터스 오디션’ 지원을 받는다.
카카오M 관계자는 “콘텐츠제작기업에 배우들이 직접 소속해 있으면 영상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출연자를 고려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M은 두 차례 유상증자로 1천억 원 가까이 확보한 만큼 영상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1월 대표로 선임된 것도 카카오M이 영상콘텐츠 제작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악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이제욱 카카오M 전 대표와 달리 김 대표는 온미디어와 CJE&M(현 CJENM) 대표를 거치며 방송콘텐츠 전문가로 입지를 세워왔기 때문이다.
카카오M은 메가몬스터를 드라마제작 자회사로 뒀으며 9월 영화제작사 영화사월광과 사나이픽쳐스를 인수했다.
카카오M이 투자금을 추가 인수합병에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M은 최근에도 현빈씨 소속사 바스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MY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MYM엔터테인먼트에 소속한 배우 이민호씨와 MY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지엠그룹도 9월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다만 카카오M 관계자는 “현재로서 인수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