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가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판매중단을 기회로 삼아 CJ헬스케어 위장약 ‘케이캡’의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다.
강 대표는 제품 홍보를 강화해 케이캡으로 처방 전환을 유도하고 케이캡의 치료 적응증을 늘려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을 세웠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도록 조치하면서 대체 의약품으로 CJ헬스케어 케이캡의 처방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약물은 칼륨 이온과 몸 안에서 위산을 만드는 양성자펌프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한다. 양성자펌프를 막아버리는 방식의 양성자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과 다른 방식을 지닌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판매중단에 따라 대체 의약품으로 양성자펌프 억제제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약물이 고려될 수 있다”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약물의 대표주자가 케이캡”이라고 말했다.
케이캡은 3월 국내에 출시된 뒤 기존 치료제보다 빠른 발현과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왔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102억 원을 내며 블록버스터 신약 반열에 올랐다.
강 대표는 출시 뒤 판매 호조에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30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으로 선보이는 대한민국의 30번째 국내 개발 신약”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에 식약처의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 판매중단이라는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강 대표는 이번 기회를 한창 매출을 높이고 있는 케이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 대표는 앞으로 케이캡의 치료 적응증을 위염까지 확장해 새롭게 열린 시장을 공략한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주된 적응증인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위궤양 등 모두 3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가 케이캡의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라니티딘의 대체 의약품으로서 지위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제품설명회를 활발히 열어 케이캡의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라니티딘의 대체 의약품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의료진을 상대로 케이캡의 장점을 알려 케이캡으로 처방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CJ헬스케어가 종근당과 손잡고 케이캡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케이캡의 홍보를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심포지엄과 제품설명회 등으로 의료진들에게 케이캡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적응증 추가와 차별화된 임상을 진행해 국내를 대표하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