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파생상품이 올해 은행권에서 100만 건이 넘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7일까지 약 8개월 동안 은행에서 판매된 증권형 파생상품 건수는 100만 건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66만8천 건 판매됐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번 집계에 포함된 증권형 파생상품은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 파생결합증권펀드(DLF) 등이다.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손실이 정해지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근 대규모 손실을 낳은 파생결합증권 상품과 구조가 비슷하다.
올해 은행권에서 판매된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 파생결합증권신탁, 파생결합증권펀드 등 증권형 파생상품 규모는 49조8천억 원으로 2015년 30조 원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제 의원은 “위험성이 높은 파생상품 판매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앞다퉈 비이자 수익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리기 있기 때문”이라며 “공모펀드의 규제를 우회해 판매되고 있는 사모펀드 위주의 파생상품을 놓고 총체적 검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방문한 장년층을 위주로 파생상품을 판매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올해 판매된 파생상품 3건 가운데 1건은 60대 이상 고객에 판매됐고 판매잔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40%(19조5299억 원)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