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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한남3구역 단독입찰 부담,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적극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09-26 17: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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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재개발사업조합에 ‘단독 입찰확약서’를 전달한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과 달리 단독 입찰 여부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데 기업가치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출혈이 클 단독 입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한남3구역 단독입찰 부담,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적극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5일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에 단독 입찰확약서 대신 ‘조합원들을 위한 최고의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입찰공고문에 '단독 입찰만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지 않아 절차상 논란이 생길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한남3구역 수주전이 컨소시엄(공동도급)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놓지 않은 셈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18일 전체 조합원의 62%가 단독 입찰을 바라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각 건설사의 단독 입찰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와 함께 25일까지 이와 관련한 각 회사의 의견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GS건설은 20일, 현대건설은 25일에 재개발사업조합에 단독 입찰확약서를 각각 회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 규정이 들어가지 않은 만큼 단독 입찰확약서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의 뜻을 굳이 거스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앞서 10일 대림산업은 조합 공문이 발송되기도 전에 단독 입찰참여 의향서를 가장 먼저 제출하는 등 사업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대림산업은 20일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비 조달을 위한 14조 원 규모의 금융협약까지 맺으며 자금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독 입찰참여를 분명히 하지 않는 대우건설의 행보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일단 물러나 사업성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로도 읽힌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하반기 도시정비시장 최대어로 국내 주택사업 강자들이 자존심을 걸고 수주전을 준비하는 사업장이다.

10월 18일 입찰 접수 마감 이후 홍보전이 본격화하면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사업조합이 건설사 컨소시엄을 꺼리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우건설은 향후 매각을 앞두고 실질적 성과를 통한 기업가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단독 입찰에 따른 출혈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의 이대현 사장은 7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제일 중요한 추진 과제는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상대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위, 3위, 4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다. 

애초 건설사들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길 원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상징성에 비해 사업성이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SK건설이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주택사업 경쟁력이 다소 뒤처짐에도 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깜짝 등장한 것을 놓고 컨소시엄 가능성에 기대를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SK건설은 입찰 확약서를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애초 입찰 공고문에 문구를 명시하지 않고 컨소시엄 금지로 기조를 바꾼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낸 입찰 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조항은 없는 만큼 조합이 건설사에 단독 입찰을 요구하는 것은 절차상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6층~지상22층, 197개 동, 5816세대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2조 원에 이른다. 

10월18일 시공사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12월 시공사를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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