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전의 평택발전소에 있는 가스터빈 모습. <한국전력공사> |
한국전력공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스터빈 감시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6일 인공지능 가스터빈 감시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소에 한 달 동안 적용도 해 신뢰성 검증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가스터빈은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하는 회전형 열기관으로 가스발전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한다.
가스터빈을 운전할 때 고장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면 부품 파손, 수명 저하, 오염물질 과다 배출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전력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스터빈의 운전 데이터를 분석한 뒤 미리 문제점을 발견하고 불시사고를 예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가스터빈에 설치된 센서로 온도, 압력, 진동 등 데이터들을 취득·분석한 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학습하도록 했다.
이번 인공지능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으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면 주요 부품 수명을 연장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1994년부터 25년 동안 국내 발전사가 가스터빈 유지보수로 지출한 금액은 4조210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발전소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 실증을 완료해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스터빈 제조 분야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MHPS 등 외국 에너지회사가 제조를 독점하고 있어 국내 발전사는 가스터빈을 모두 수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