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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 역량 강화에 힘쓰는 이유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9-24 14: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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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인을 대응하는 프라이빗뱅커 경쟁력을 키워 투자금융(IB)업무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문</a>,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 역량 강화에 힘쓰는 이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9일 열린 연세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이 대학교 채용설명회까지 직접 참여하면서 새로운 인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9일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10일 서울대학교, 17일 고려대학교, 19일 한양대학교에서 각각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특히 정 사장은 연세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프라이빗뱅커(PB) 직군이 더욱 유망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을 보면 얼마 전까지 성과보너스를 제일 많이 받은 직군은 투자금융(IB)이었는데 최근에는 프라이빗뱅커(PB)로 바뀌었다"며 "우리도 머지않아 그렇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사장이 프라이빗뱅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프라이빗뱅커가 기업오너 등을 고객으로 두면 해당 기업과 관련한 투자금융업무도 함께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곧 프라이빗뱅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정 사장은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런 시장의 흐름에 대비해 프라이빗뱅커를 전문적으로 양성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좀 더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고자 하는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투자금융(IB) 연계상품, 가업승계 컨설팅, 법인 투자자문관리 등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실질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 자산관리(WM)전략부에 법인영업부를 신설해 법인 전담 프라이빗뱅커를 두고 있다. 

올해 초 기준 전국 9곳에서 법인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법인 전담 프라이빗뱅커 점포인 법인금융센터도 신설했다. 프라이빗뱅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금융 관련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이 교육은 전국 단위 거점점포에 설치된 8개의 법인특화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박원옥 한국투자증권 WM전략본부장(전무)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새로운 시도는) 법인 및 기업 오너, 대주주, 최고경영자(CEO) 영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며 “이를 통해 기업 오너의 가업승계뿐 아니라 재산증여, 상속이슈에 대응해 자식 세대로의 자산 이전 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빗뱅커가 기업 오너를 개인고객으로 두면서 관계가 돈독하게 이어지면 기업과 관련한 투자금융 업무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업 오너와 관계를 강화하면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 업무도 진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프라이빗뱅커 업무를 통한 기업 오너와 관계가 투자금융 업무까지 이어진 사례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당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 고객으로 있어 삼성증권은 카카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를 계기로 카카오는 삼성증권을 카카오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사실상 내정했고 다음과 합병 당시에도 합병자문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투자금융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3년 안에 순이익 1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냈는데 올해 투자금융부문에서 성과를 끌어올려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투자금융부문에서 낸 수수료수익은 517억 원, 2분기에는 886억 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투자금융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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