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낙폭이 줄었다.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23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92포인트(0.06%) 오른 2만694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9포인트(0.01%) 하락한 299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포인트(0.06%) 떨어진 8112.4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지만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1.4로 전달 확정치인 43.5와 전문가 전망치인 44.0을 밑돌았다. 123개월만의 최저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도 49.1로 나타나 최근 83개월 동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동향지수로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의 수축을 뜻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유럽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가적으로 펼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3일 유럽 의회 연설을 통해 “유로존의 제조업 부진이 더 길어진다면 경제 다른 부문까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물가 전망에 따라 모든 수단을 이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하여력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에 이어 11월부터 유럽중앙은행을 이끌게 될 크리스틴 라가르드 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23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관한 우려를 보이며 경기 부양정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주가 0.23% 오른 반면 커뮤니케이션 관련주는 0.4% 하락했다.
기술주 상승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97%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