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술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신속한 변신과 통합적 사고를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추격자에서 개척자로 상황이 바뀌면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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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권 부회장은 2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5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자격으로 강단에 올라 과거 50년 동안 우리나라의 발전을 조명하고 향후 50년의 성공전략을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50년 동안 열정적이고 희생적인 개인과 체계적인 교육, 기업가의 도전정신, 최적의 정책수립과 실행이 맞물려 인류역사에 유례 없는 기적을 이뤘다”며 “학점을 주면 A+보다 더 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권 부회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는 과거에 추격자의 입장에서 가야 하는 길이 정해져 있었지만 미래에 개척자로서 어디로 왜 갈지를 결정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변곡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미래에 성공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신속한 변신과 통합적 사고를 꼽았다.
권 부회장은 “나비 알의 궁극적 목표는 나비가 되는 것”이라며 “알에서 애벌레가 됐다고 안주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애벌레가 되는 게 아니라 제일 빨리 새에게 잡아 먹힌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신속한 변신을 하려면 ‘실수를 하지 않는 것’에서 ‘실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성공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기업도 실패를 피하는 문화에서 실수를 극복하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개인, 대학, 산업계가 모두 분야별 사고, 기기 중심에서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과 융복합적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기술은 다소 부족하지만 미래 융복합화시대는 충분히 리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