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각국 현지 스마트폰회사들과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 1위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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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신 사장은 성능을 높인 중저가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하며 신흥시장에서 점유율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동남아시장에서 5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을 28%나 늘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반면 대만의 에이서스, 중국의 오포, 화웨이 등은 1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스마트폰회사들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1%도 채 안 됐다.
IDC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저가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니엘 팡 IDC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이 지역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제조회사들은 앞으로 저가폰을 내세운 중국 제조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신흥시장인 중남미와 인도에서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9.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애플과 중국회사들이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채웠다.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점유율 27.8%를 차지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반면 인도 현지 스마트폰회사들은 크게 성장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서 고전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중저가제품의 출하량 감소에 따라 기존 전망치 7천500만 대보다 낮은 7천3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A, E 등 보급형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며 신흥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스마트폰 신흥시장에서 토종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사장은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일부 성능을 탑재하며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메탈소재의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확대적용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