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CMG제약 대표이사가 개량 비만 치료제의 개발을 통해 복제약 중심으로 성장해 온 CMG제약을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의 개발로 CMG제약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흑자행진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MG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제 ‘오르리스타드’의 제형변경 임상3상 허가를 얻어 임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의 자회사인 CMG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한다.
CMG제약은 오르리스타드 캡슐형을 작은 원판 모양으로 압축한 정제형으로 바꾸는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향정신성의약품과 달리 오르리스타트는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제 기능을 억제해 지방 흡수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이 대표가 정제형 개발에 성공한다면 캡슐형만 유통되고 있는 250억 원 규모의 국내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MG제약 관계자는 “정제형은 캡슐형보다 온도와 습도에 안정적이며 휴대성이 높다”며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맞춰 약물을 복용하는 정도인 복약 순응도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2018년에는 신제품 출시와 사업 정비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015년 270억 원었으나 2018년 499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 대표는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의 개발로 흑자행진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MG제약이 특허 만료된 의약품의 복제약 출시로 성장해왔지만 약값 인하와 리베이트 금지 등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로 더 이상 복제약만으로 성장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신약과 성분과 약효가 유사하지만 약효를 잘 내도록 성분을 변경하거나 제형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신약보다 임상기간이 짧고 투자비용이 적게 들지만 신약 개발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혁신신약은 기존에 치료제가 없는 신약이다. 혁신신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 시장을 선점해 안정적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이 대표는 2020년부터 5년 동안 약 5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개량신약으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혁신신약을 개발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매년 5~6개 이상의 개량신약 개발 과제를 진행한다. 현재 CMG제약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비만 치료제가 가장 빠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CMG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 의약품 품질관리기준에 걸맞는 수준의 공장 증설을 위해 2023년까지 1080억 원을 투자한다.
이 대표가 성장전략에 따라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의료진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