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콘텐츠를 판매했다가 신고를 받고 판매를 중단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28일 오후 9시 라인 메신저 온라인 스토어에서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라는 메신저용 스티커를 등록했다. 판매가격은 1200원이다.
▲ 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된 '미스터 문의 도장' 스티커. |
네이버는 라인의 지분 72.64%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대만·태국·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가 1억6400만 명에 이르는 메신저다. 라인 스토어도 각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사진을 기괴하게 변형해놓은 그림과 함께 '약속? 뭐라고?', '그 말이 뭐였더라?', '파기!', '네가 나쁜 거야!' 등의 일본어 말풍선을 달아놓았다.
네이버 라인은 국내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고 28일 저녁 10시께 이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 스티커는 ‘미네오 마인'이라는 일본 작가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합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빚어진 한일 갈등국면에서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스티커는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에는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라인 측은 "심사 과정에서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