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김용범, 보험대리점의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에 또 타격받을까 곤혹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8-28 15:44:2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독립보험대리점(GA)의 단체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의 비중이 큰 만큼 독립보험대리점의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보험대리점의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에 또 타격받을까 곤혹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독립보험대리점(GA)들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삼성화재는 9월부터, 메리츠화재는 10월부터다.

독립보험대리점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영업점을 말한다. 다양한 보험회사의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보험대리점을 통한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독립보험대리점들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금융당국의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 보험회사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금융위의 보험 모집수수료 개정안은 보장성 보험을 판매할 때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기존에 월납 보험료의 1700%에서 1200%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1년 시행을 목표로 두고 있다.

독립보험대리점은 모집수수료를 통해 대리점 운용에 필요한 비용까지 충당하고 있어 보험사 전속설계사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험사와 수수료 경쟁에서 뒤처짐에 따라 설계사 이탈이 발생해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 모집수수료 개정안의 시행 유예를 목적으로 독립보험대리점들이 불매운동을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김 부회장으로서는 독립보험대리점의 불매운동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독립보험대리점의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 입을 수 있다.

김 부회장이 수익성 높은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은 결과 메리츠화재가 독립보험대리점으로 벌어들이는 매출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3월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험 원수보험료 가운데 독립보험대리점을 통해 벌어들인 비중은 61.3%로 집계됐다. 2017년 말 56.9%, 2018년 말 60%에 이어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불매운동을 막기 위해 성과급을 지출하게 되면 사업비율이 상승한다는 점에서도 부담을 안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기준 사업비율은 28.4%로 DB손해보험(19.1%), 삼성화재(20.7%), 현대해상(21.4%) 등 경쟁사와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사업비율은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독립보험대리점(GA) 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이 크다는 뜻이며 그만큼 수익성도 악화된다. 

김 부회장은 독립보험대리점의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의 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0배 수준으로 높이자 독립보험대리점은 강하게 반발하며 메리츠화재 불매운동을 벌였다.

불매운동 기간인 2016년 7~10월 메리츠화재가 독립보험대리점 채널로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7.3% 큰 폭으로 줄었다.

실적이 크게 줄자 결국 김 부회장은 독립보험대리점 대표들과 만나 이들을 설득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독립보험대리점의 불매운동과 관련해서는 아직 대응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인기기사

한화오션 내년 영업실적 공백 가능성, 권혁웅 선별 수주가 되레 발목 잡나 류근영 기자
'애플카' 프로젝트 여전히 진행 가능성, 대만언론 "리비안과 애플 협업 논의"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CATL 완성차업체와 무더기 라이선스 협업 추진, K배터리 설 공간 좁아지나 이근호 기자
SK하이닉스 HBM 메모리 "삼성전자 마이크론에 우위" 해외언론 평가, AI 수혜 집중 김용원 기자
7월 공개 ‘갤럭시Z폴드·플립6’ 화면주름 개선, 노태문 애플 폴더블폰에 '맞불' 나병현 기자
애플 18개월 만에 새 아이패드 공개, 삼성 LG 올레드 실적개선 '트리거' 되나 김바램 기자
상품권 지급에 현금 주식 경품까지, '혜택 강화' ISA에 증권사 경쟁 치열 정희경 기자
기업공개 성공 위해 몸조심 하는 빗썸, 이재원 대표 연임론 탄력 받나 조승리 기자
롯데칠성음료 '새로 효과' 다 했나, 박윤기 수익성 개선 새 카드 절실 김예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