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19-08-2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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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가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019년 6월 기준 한 달 평균 이용자 수 약 660만 명으로 2018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 아프리카TV의 오픈스튜디오 홍보 이미지.
22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 치우친 사업영역을 오프라인으로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플랫폼을 늘리고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오프라인사업 확대를 위해 2018년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하고 오픈스튜디오를 전국 주요 도시에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픈스튜디오는 방송진행자와 시청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괄하는 멀티 플랫폼이다. 방송진행자는 오픈스튜디오를 팬들과 만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고 PC게임경기 등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오픈스튜디오가 방송진행자와 시청자 사이 소통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목적은 시청자 수를 늘리는 데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7월 월드컵 특수로 한 달 이용자 수(MUV) 80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이후 한 달 이용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2019년 6월 기준으로 660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튜브가 33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가입 회원 56%가량이 유튜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다.
한 달 이용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아프리카TV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2017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왔다"며 "2019년에는 2018년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5%가 넘는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프리카TV의 견조한 실적은 이용자 1인의 한 달 평균 지불금액(ARPPU)이 증가해 별풍선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인다.
하지만 별풍선으로 매출을 올리는 방식은 방송진행자와 시청자 사이 소통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시선을 받는다.
방송진행자가 스캔들을 일으켜 방송을 못하거나 방송진행자가 별풍선 수익배분 불만 등을 이유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 매출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는 높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시청자 수를 늘리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다양한 스포츠대회의 중계권을 확보해 1인미디어로 중계하는 방송콘텐츠를 지원하는 등 기존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방송콘텐츠를 개선할 것”이라며 “아프리카TV는 시청자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를 개발해 이용자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모바일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키우는 데도 힘써 광고 매출 증가와 신규 트래픽 유입을 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3월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인 ‘프리캣’을 출시해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프리캣은 15초에서 2분 정도의 짧은 영상들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프리캣앱을 통해 인터넷방송 진행자의 주문형 비디오영상(VOD)과 실시간 인터넷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김한경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프리캣이 제공하는 동영상의 앞과 뒤에 동영상 광고가 삽입돼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2019년 하반기부터 신규 트래픽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TV는 애초에 1인미디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런 만큼 자체 개발한 콘텐츠가 적고 내용이 단조롭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자체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는 이유다.
특히 20~40대 시청층을 주요 시청자로 삼고 헬스케어와 여행, 맛집 소개 등 취미생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이를 위해 병원과 모빌리티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 및 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최근 자회사 프릭엔을 통해 가천대 길병원과 손잡고 1인미디어 헬스케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또 프릭엔은 공유 모빌리티 전문회사인 지바이크와 손잡고 위치 기반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바이크 서비스지역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지역 인근의 추천 명소,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분야에서 자체 리그 개최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세워뒀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리그 제작능력과 방송 송출 플랫폼, 시청자, 프로 게임단 등 e스포츠 사업과 관련한 요소들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주요 게임회사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멸망전’ 등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