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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6월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한국은행 6월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위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메르스 사태, 그리스 채무협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들었다.
이 총재는 특히 메르스 사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 확산 3주차인 지난 주말 기준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여가산업 등의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1~2주차보다 매출액 감소폭이 줄었다”며 “메르스 때문에 생긴 소비심리 위축이 약간 수그러든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 주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기업심리와 소비심리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 쓰인 표현들이 통화완화정책을 선호하는 쪽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도 기정사실화했다”며 “인상속도가 점진적으로 예상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2013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을 때도 국제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인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 현상이 일어났다”며 “미국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 해도 추이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벌이고 있는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그리스 채무협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이전에도 생각했다”며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동향간담회에 곽노선 서강대학교 교수, 김영식 서울대학교 교수,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