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북미에서 실적 호조를 맞아 세계 타이어업황 악화에도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하반기 북미 타이어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 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 북미지역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기대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가격 경쟁력과 영업망 확대를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매출 추정치로 2조1320억 원을 제시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8343억3400만 원을 거뒀다. 2018년 상반기보다 6.1% 늘었다.
강 부회장은 모처럼 맞은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북미지역 교체용 타이어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만큼 추가 판매망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타이어는 자동차회사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와 타이어 유통점에서 일반 소비자에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특히 북미 교체용 타이어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5월에 미국의 한국산 타이어 수입액은 14.9% 증가한 반면 넥센타이어의 미국 매출은 3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는 하반기부터 기존 대형 공급회사인 아메리칸타이어디스트리뷰션(ATD)뿐 아니라 새로운 공급사인 내셔널타이어홀세일(NTW)을 통해서도 타이어를 판매한다. NTW는 미국에 100여 개 공급망을 보유한 대형 타이어 공급업체이다.
북미지역 공략은 넥센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미지역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나 픽업트럭 등 몸집이 크고 고성능차 비중이 높아 점유율을 늘린다면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기가 수월하다.
넥센타이어의 주요 매출처인 유럽에서 타이어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북미지역 공략은 현재로서 넥센타이어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는 말도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 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의 33.9%를 북미에서, 24.4%를 유럽에서 냈다.
매출 2조 원 달성은 넥센타이어는 물론 강 부회장에도 큰 의미를 띠게 된다. 2010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16년 재선임된 뒤 넥센타이어 실적을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눈에 띄는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