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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증권사 첫 '영업이익 1조' 달성 경쟁 치열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8-16 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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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증권사가 올해 탄생하게 될 수도 있다. 

'영업이익 1조 달성'은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달성해야 할 ‘고지’로 여겨진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 1조 원 문턱을 넘어선 곳은 아직 없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증권사 첫 '영업이익 1조' 달성 경쟁 치열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왼쪽),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 높은 투자금융(IB)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미래에셋대우는 해외투자,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에서 각각 경쟁력을 보이며 이를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에는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순이익 2천억 원을 넘어서며 한 분기씩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을 놓고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3876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4080억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셈이다.

두 증권사는 투자금융(IB)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미래에셋대우는 해외법인,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키우는 데 특히 집중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투자에 집중한 성과를 차곡차곡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자기자본을 8조3억 원까지 불렸는데 이 가운데 해외법인에만 3조 원가량을 출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은 상반기 세전순이익 87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2019년 상반기 세전순이익은 2018년 전체 세전순이익(845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은 해외법인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설립시기와 비교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적극적 국내외 자기자본 투자에 따른 이익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자기자본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발행어음 사업자로 지정된 뒤 2018년 5월 NH투자증권과 경쟁하기 전까지 발행어음시장을 독점하며 어렵지 않게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양질의 투자처도 먼저 찾아내 탄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며 그 결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은 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이 1%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5조7천억 원까지 확대된 데다 투자금융부문과 시너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마진으로만 연간 9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금융 사업에 힘을 받을 수 있다. 발행어음사업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들에게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가 확대되면서 투자금융부문과 연동성이 강화되고 있고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바라봤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투자 성과가 2020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며 미래에셋대우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미래에셋대우가 4039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518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부동산에 투자한 수익증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해외투자의 성과를 거둬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내놨던 목표를 취임 1년 만에 이루게 되는 셈이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고 3년 안에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며 목표를 제시한 적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2019년 연결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약 8천억 원,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약 1조1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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