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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메르스 사태에 "머리 숙여 사죄" "책임통감"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23 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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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메르스 사태에 "머리 숙여 사죄" "책임통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하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삼성서울병원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사죄한다‘ ”사과한다’는 말을 세 번이나 되풀이 했다.

삼성그룹 오너가 직접 나서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2008년 4월 ‘삼성특검’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사과한 데 이어 7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다목절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을 드렸다”며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며 “제 자신 참담한 심정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며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환자분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며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또 메르스 사태가 수습된 뒤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감염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예방활동과 백신, 치료제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해서도 격려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3분 동안 미리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침울한 목소리로 사과문을 읽다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부회장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드립니다.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십니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습니다.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서 환자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런 감염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말씀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메르스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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