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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성공 바라보는 네이버페이, 잠자는 이용자 깨우기 먼저 시작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8-13 15: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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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실제 결제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워 ‘한국의 알리페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사전작업이기도 하다.
 
알리페이 성공 바라보는 네이버페이, 잠자는 이용자 깨우기 먼저 시작
▲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알리페이는 중국의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의 결제시스템이었는데 8억7천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이용자를 기반으로 대출서비스, 투자상품 판매를 하면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금융회사 10위 안에 들게 됐다. 

네이버는 13일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온라인쇼핑뿐 아니라 송금 등 금융서비스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결제자를 늘리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얼마인지 확인만 하면 100원을 지급하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면 1천 원을 지급한다 .또 점심시간에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연락처로 네이버페이를 통해 송금하면 200원을 적립해준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는 2200만 명에 이르지만 실제 결제자는 월 1천만 명에 그친다.  또 온라인쇼핑몰을 통해서 결제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네이버페이를 송금 등 금융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11월 네이버에서 분사예정인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은 더 많은 결제자를 확보해 대출, 보험, 금융상품 등을 판매하는 금융회사가 될 목표를 세웠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특히 '한국의 알리페이'가 될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중국의 알리페이가 간편결제시스템에서 출발했다가 대규모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 투자상품 판매를 통해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로 성장한 성공방식을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현재 이용자가 8억7천 명에 이르고 제휴사는 1억1천만 곳에 이른다. 알리페이를 통해 거래되는 결제규모는 2017년 기준 8조8천억 달러, 머니마켓펀드(MMF)규모는 2190억 달러로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금융회사 10위 안에 든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알리페이가 성공한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네이버파이낸셜도 유사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도 처음에는 ‘네이버쇼핑’의 결제시스템에서 시작했으나 네이버페이의 7월 한달 동안 결제자가 1100만 명, 결제거래액은 1조4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네이버페이의 결제자는 국내 온라인쇼핑 전체에서 30%를 차지하고 결제거래액은 국내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의 14%를 점유한다. 

최 대표는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이 월 10조 원 규모인데 3조 원을 차지하게 되면 압도적 결제사업자가 될 수 있다”며 “국내 모바일뱅킹이 월 150조 원 규모인데 여기에서 20조 원을 차지할 수 있으면 메이저급의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네이버파이낸셜의 목표를 제시했다.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알리페이가 대규모 이용자를 먼저 확보한 것이 기반이 돼 금융상품 등을 판매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성공방식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알리페이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대규모의 이용자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2004년 알리바바그룹의 쇼핑플랫폼 ‘타오바오’에서 결제대행시스템에서 시작해 2008년 타오바오에 입점한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대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을 시작했다. 

2011년 알리페이는 QR코드를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2013년에는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한 뒤 남는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를 출시해 6%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2014년 알리페이 결제자가 1억9천 명에 이르렀고 알리파이낸셜은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분사했다. 그 뒤 앤트파이낸셜은 대출·투자업을 넘어서 신용등급평가, 보험 등 금융을 아우르는 거대한 회사가 됐다. 지난해 4월 투자를 유치하면서 알리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500억 달러(168조8천억 원)로 평가받았다.

네이버도 알리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시스템으로 널리 활용된 것처럼 오프라인에서도 사업을 확장한다. 우선 음식점을 중심으로 예약, 주문,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3분기부터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시작한다. 또 일상적 사용처인 편의점, 영화관, 음식점, 마트, 교통시설 등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널리 활용할 목표를 세웠다. 

4분기부터는 대만, 중국, 태국 등 아시아시장까지 결제지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해 데이터를 수집해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이용자를 대규모로 확보하면 ‘커머스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금융상품을 추천·가입하는 데 수월하다.

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핀테크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쇼핑하는 맥락과 비슷하게 금융상품에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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