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서들이 딸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중요도 최상의 요주의 인물로 관리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KT 부정채용 사건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이 회장의 비서실이 관리하던 ‘이석채 회장 지인 데이터베이스(DB)’ 파일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 파일은
김성태 의원을 ‘요주의. 전화 관련 시비 많이 거셨던 국회의원으로 KT 출신, 중요도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옥모 전 비서팀장은 과거 비서실 구성원들이 이 전 회장의 지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문서라고 증언했다.
이 회장 지인 명단은 1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날 재판에서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인 손진곤 전 변호사, 허범도 전 국회의원, ‘상도동 김 회장’ 등이 공개됐다.
상도동 김 회장의 구체적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김영삼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점을 고려하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기수 전 비서실장으로 추측된다.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허범도 전 의원의 딸이 신입사원 연수 때 동료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공개됐다.
2012년 8월 천모 KT 인재육성담당 상무가 인재경영실 상무에게 보낸 메일에는 “허OO 신입사원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 간다”며 “다른 동기들과 갈등도 있어보인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허 전 의원의 딸은 연수 도중 집에 다녀오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같은 조 여자신입 2명을 다른 조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천 상무는 이 회장 비서실에 “이 친구를 집에 보내면 소문이 나면서 갈등관계가 증폭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