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08-09 17: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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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정부의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한샘 리하우스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9일 증권업계와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면 노후주택 시장에서 인테리어사업 비중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
노후주택사업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주택을 건설하는 재건축과 기존 건물의 뼈대(골조)부분은 남겨둔 채 주택을 건설하는 리모델링, 기존 건물의 외부는 두고 내부 환경을 개선하는 인테리어 등으로 나뉜다.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이 가운데 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져 재건축사업 비중은 줄고 인테리어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통해 재건축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2005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 전에는 6만6천 세대가 재건축 분양됐지만 분양가 상한제 도입 후 4만1천 세대가 재건축 분양돼 37% 감소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건축시장에 분양가 상한제 등 중첩된 규제로 노후주택이 증가하면 한샘 리하우스로 대표되는 인테리어시장의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인테리어시장이 확대되면 최 회장은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샘은 주방가구로 시작해 인테리어와 건자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종합인테리어회사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테리어 시공의 모든 과정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올해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돌리는 등 한샘 리하우스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한샘 리하우스 사업은 마루와 바닥 등 건자재는 물론 가구와 생활용품까지 모두 제공하는 통합인테리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한샘의 고객은 상담에서 설계와 시공, 사후관리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한샘의 통합인테리어 플랫폼인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량은 1분기 1800세트에서 2분기 2700세트로 50% 늘어났다.
최 회장은 올해 한샘의 리하우스 대리점을 500개로 확대하고 대형쇼룸을 50개까지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샘리하우스 대리점은 2019년 1월 100개에서 7월 200개로 늘었다. 인테리어 플랫폼을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은 전국에 22개가 운영되고 있다.
최 회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구업계가 온라인 판매와 비용 절감을 외칠 때 한샘은 영업과 시공에 투자를 늘렸다”며 “20조 원 규모의 인테리어시장 가운데 10조 원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노후주택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한샘은 노후주택시장 성장에 발맞춰 대리점을 확대하고 공사기간을 줄이는 등 리하우스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위한 세부안을 마련했으며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주 최종 발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