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건설

LG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그룹 물량으로 중견건설사로 성장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8-09 16:27: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LG그룹에서 유일하게 건설사업을 하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건설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그동안 LG그룹 계열사 물량을 통해 실적을 확대했는데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수주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G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그룹 물량으로 중견건설사로 성장
▲ 이동열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2016년 51위, 2017년 42위, 2018년 34위, 2019년 24위 등 매년 오르며 국내 건설시장에서 중견건설사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20~30위권이면 보통 중견건설사로 바라보는데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3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공사실적 평가액이 2016년 3236억 원에서 2019년 9472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며 전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시공능력 평가는 크게 실제 공사실적을 평가하는 공사실적 평가액과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경영 평가액 등으로 나뉜다. 공사실적 평가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공사를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올해 평가에서 기타 건축공사와 광공업용 건물공사 분야 시공실적에서 각각 1위와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타 건축공사와 광공업용 건물공사에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강점을 지닌 공장클린룸 공사, 공장건물 공사가 각각 포함된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LG그룹에서 유일하게 건설사업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애초 GS건설(옛 LG건설)을 건설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4년 GS건설이 GS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한 뒤에는 시공사업을 따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룹 자체 물량을 소화할 필요에 따라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시공사업을 조금씩 키우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의 국내외 공장과 기숙사, 연구소 공사를 맡기며 사업을 확대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당시 건물시설관리(FM), 건설관리(CM) 사업 등을 하고 있었던 만큼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계열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중견건설사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LG그룹 이외의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모체는 그룹 내 구매관리(MRO)사업으로 성장한 ‘서브원’이다. 서브원은 지난해 말 일감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매관리사업을 분리한 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으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구매관리사업을 분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정확한 비중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계열사 매출비중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구매관리사업을 분리하기 전인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천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4조2천억 원(80%)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구매관리사업을 통해 올렸는데 지금은 매출의 대부분을 건설사업에 의지하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464억 원의 66.5%인 3631억 원을 건설사업에서 올렸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건설사업 외에 건물시설관리사업, 레저사업 등을 하고 있다.
 
LG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그룹 물량으로 중견건설사로 성장
▲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기업로고.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최근 몇 년 사이 시공실적을 크게 확대한 데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공사 수주가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LG그룹이 LG사이언스파크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언제 또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 다각화가 필수인 셈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주택이나 토목 등으로 건설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강점을 지닌 클린룸이나 공장건물 등 건축분야에 집중해 고객을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의 대다수를 그룹사 물량을 통해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업의 보안성, 긴급성, 효율성 등을 따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예외를 인정해주고 있는 만큼 건설사업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LG그룹 물량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코카콜라 물류센터 공사, 외환은행 시설공사, LIG넥스원 건물공사 등 외부 공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전남 신안 염전부지 태양광발전소 EPC(설계 시공 조달)프로젝트를 따내며 처음으로 LG그룹 밖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붙는 생산확대 경쟁, HBM 공급과잉 임박 논란도 김바램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4월 국내 차 판매 하이브리드가 갈랐다,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일제히 선회 허원석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이근호 기자
여의도 재건축 3호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채비, 삼성물산 롯데건설 경쟁 전망 류수재 기자
[현장] 롯데 창업 신격호 조명한 '더리더' 초연, 장혜선 "할아버지 얘기로 희망 주고.. 남희헌 기자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삼성SDI 헝가리공장 중단 요청 소송에 휘말려, 운영에는 지장 없을 듯 김호현 기자
영화 '범죄도시4' 관객 600만 명 돌파, OTT '눈물의 여왕' 1위로 유종의 미 김예원 기자
'회생 신청 1년' 플라이강원 주인 찾을 시간 더 벌까, 법원 판단에 시선 집중 신재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