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조만간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구안을 한국에 출시한다.
▲ 2018년형 티구안.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은 2019년형 연식변경모델이며 디젤 단일모델이다.
티구안이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한 만큼 폭스바겐은 본사와 물량 배정을 논의하는 단계를 밟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완료 여부는 대중에게도 공개되기 때문에 수입차 회사들은 대개 정보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출시 절차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환경부 인증을 가장 마지막으로 받는다.
티구안은 7월25일로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차량인 만큼 티구안이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가 내놓은 티구안 구형모델도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량부족으로 구입하지 못해 아쉽다는 소비자 반응까지 나왔던 만큼 이번 연식변경모델 역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티구안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구형모델을 한정판매했음에도 모두 4564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구안의 판매가격이 이전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티구안의 흥행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애초 티구안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로 국산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나 투싼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가격 경쟁력이 꼽히기 때문이다. 내년에 티구안의 부분변경모델이 5년 만에 나오는 만큼 곧 출시될 연식변경모델의 판매가격은 기존 모델과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2018년 티구안의 판매가격은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싼타페와는 500여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투싼과 공식가격 차이는 1500만 원이지만 각종 할인혜택이 제공돼 실제 가격차는 1000만 원 아래로 줄어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추락한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 인기모델인 티구안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티구안에 이어 소형 SUV 티록과 대형 SUV 투아렉도 내놓을 계획인 만큼 티구안의 흥행은 폭스바겐코리아에 매우 중요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때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국내 소비자를 적극 공략했지만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서 그동안 한국에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판매를 재개한 2018년에도 신차 출시 차량이 3개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올해에는 중형 세단인 파사트와 아테온 단 2종만 출시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은 올해 1~7월에 자동차를 모두 2319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7월 기준으로 수입차 판매순위 1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티구안이 높은 호응을 얻는다면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3강 체제를 구축하는 단계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차의 판매가 급상승한 탓에 폭스바겐 순위는 7월 기준으로 13위까지 밀려났는데 이들이 주춤한 사이 판매를 큰 폭으로 늘린다면 예전 입지를 되찾는 데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 게이트 논란이 한창 진행됐던 2015년에도 한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3만5778대를 팔며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르는 등 수입차시장 강자로 꼽혔다. 하지만 2019년 7월말 현재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순위는 13위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