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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의 '강소 금융그룹' 향한 첫 단추 성공적으로 뀄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8-04 14: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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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월 취침 뒤 상반기에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둬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향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예상보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된 만큼 이에 맞춰 김 회장의 경영보폭도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홍</a>, JB금융지주의 '강소 금융그룹' 향한 첫 단추 성공적으로 뀄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4일 지방금융지주 상반기 실적자료를 종합해보면 JB금융지주는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기준으로 바로 앞 순위에 있던 DGB금융지주를 처음 제쳤다.

지방금융지주 3곳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JB금융지주가 그동안 자산규모 및 순이익에서 모두 덩치가 가장 작았지만 이런 구도에 균열을 낸 것이다.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연간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격차를 살펴보면 2015년 1802억 원 차이에서 2016년 1450억 원, 2017년 1171억 원, 2018년 1404억 원으로 DGB금융지주가 항상 앞서왔다.

지난해 상반기만 따져봐도 DGB금융지주가 JB금융지주보다 600억 원가량 앞섰는데 J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2041억 원을 거둬 DGB금융지주를 25억 원 차이로 앞질렀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모두 상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냈지만 광주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JB금융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랐기 때문이다.

김 회장에게는 순이익 규모의 증가보다는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가 모두 호조세로 나타난 점이 더욱 기분 좋은 요인이다.

JB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규모뿐 순이자마진, 자본비율 등 대부분 지표가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JB금융지주의 은행합산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보다 0.07%포인트 오른 2.49%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 시중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다른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오히려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줄이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핵심예금 비중을 늘려 자금조달비용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JB금융그룹의 자산규모는 46조5374억 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자산과 자본 건정성은 모두 좋아졌다.

그룹 고정이하 여신비율 및 연체율은 6월 기준 0.81%와 0.76%로 사상 최저치까지 개선됐다. 

김 회장이 취임할 때부터 최대 과제로 내걸었던 자본 건전성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기준 9.62%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9.5%를 일찌감치 넘어서면서 올해 목표치로 내걸었던 9.7%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취임한 뒤 JB금융지주가 ‘잘하는 분야’인 연고지를 중심으로 한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힘을 실었는데 초반부터 순항하고 있다.

취임 이후 ‘외형’보다 ‘내실’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JB금융지주의 ‘내실 다지기’가 빠르게 이뤄지면 다시 외형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김 회장은 7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재무 건전성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국내외에서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 기회를 다각도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2021년까지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에 자체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등급법을 도입해 위험관리의 숨통을 트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만큼 내부등급법의 진척사항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기존 JB금융그룹의 경영전략 상당부분을 바꾸고 기존 조직·인력을 쇄신한 뒤 낸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JB금융의 새 색깔 입히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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