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해 첫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인 삼호가든3차 재건축수주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수주전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어느 건설사가 선도하느냐의 싸움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삼호가든3차 재건축수주를 위해 10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도 내놓았다.
◆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부
1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삼호가든3차 재건축수주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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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이 브랜드를 통해 앞으로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남에 있는 현대건설브랜드 힐스테이트 아파트들은 단지규모가 작아서 대규모단지에 어울리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건설이 삼호가든3차 재건축에 한해 디 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말도 나돌지만 현대건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 에이치가 1회성 브랜드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치열한 수주과정 속에서 나온 음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00년대 들어 ‘현대홈타운’이라는 아파트브랜드를 내놓았다. 현대건설은 그 뒤 2006년 ‘힐스테이트’를 출시해 브랜드 고급화를 꾀했다.
그러나 힐스테이트의 인지도는 삼성물산등 다른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에 뒤져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실시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보면 삼성물산 래미안이 1위를 차지하고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6위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통해 재건축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 삼호가든3차 재건축, 왜 주목받나
삼호가든3차 재건축 단지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교대역으로 넘어가는 법원 언덕길에 있다. 교통과 학군이 좋아 강남의 요지로 꼽히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4층 6개동 835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사업비 규모는 1200억 원이다. 내년 1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 단지는 올해 처음 시공사를 선정하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유진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물량확보가 대형건설사 주택사업 전개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어느 건설회사든 삼호가든3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 15차 재건축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조합은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재건축조합원 가운데 과반 이상의 표를 얻으면 시공사로 선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