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간편결제와 클라우드 등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에서 네이버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NHN은 한국 최대 정보통신기술 사업자에 맞설 경쟁력을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 정우진 NHN 대표이사.
1일 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NHN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간편결제사업과 클라우드사업을 놓고 네이버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NHN페이코가 위협을 받고 있다. NHN페이코는 NHN의 간편결제서비스 자회사다.
네이버는 11월 간편결제사업부문을 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기존에도 네이버페이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결제액 80%가 네이버쇼핑에서 발생하는 등 온라인에 결제가 국한됐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천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으면서 빠르게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으로 확장하고 금융서비스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NHN페이코는 지금까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액을 확보하고 카카오페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기도 했지만 네이버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이용자들을 뺏길 상황에 놓인 것이다.
특히 NHN페이코는 네이버의 포털, 카카오의 카카오톡,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같은 플랫폼이 없어 이용자들을 붙잡을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NHN페이코는 지금까지 비교우위를 쌓아온 금융서비스를 내세워 네이버에 맞설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페이의 금융서비스는 아직까지는 간편송금과 계좌관리, 카드관리 수준에 그친다.
NHN페이코는 또 결제 빅데이터를 모아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쿠폰 및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NHN페이코를 계속해서 이용할 유인을 제공하고 ‘잠금효과’를 유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다행히 NHN페이코는 7월 금융위원회 심사를 거쳐 금융사 핵심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돼 금융기업과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 우리카드와 손잡고 금융상품을 기존보다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NHN은 또 다른 주력사업으로 클라우드서비스인 ‘토스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만 3년 안에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클라우드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것도 NHN에 부담이다. 네이버는 현재 제2데이터센터를 지을 부지를 찾고 있다.
NHN은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 뿐만 아니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도 맞붙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NHN은 정보통신기술 대기업에 맞서 애초 게임회사에서 출발한 만큼 ‘게임베이스’ 등 게임특화 클라우드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NHN 관계자는 “한국 클라우드 가운데 게임서비스와 관련한 경험을 바탕에 두고 구축한 클라우드는 토스트가 유일하다”며 게임서비스에서 지닌 강점을 들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게임회사들이 실시간 재생 게임 플랫폼을 출시하는 데 경쟁하는 것도 NHN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서버에서 구동하는 실시간 재생 플랫폼이 보편화한다면 NHN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