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힘은 확인됐으나 경쟁회사와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대웅제약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대웅제약 주가는 7월31일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나보타의 매출 급증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며 “하지만 나보타를 둘러싼 경쟁사와 소송전은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대웅제약은 2분기에 나보타의 미국 수출을 본격화하며 나보타로 매출 18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8% 급증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7%로 2018년 영업이익율 3%의 두 배를 넘어섰다.
게다가 2분기에는 나보타와 관련한 소송비용이 38억 원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나보타의 매출비중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는 의미있는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대웅제약은 경쟁사 메디톡스와 보툴리눔톡신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소송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수익성이 훼손되고 있다.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된 보툴리눔톡신 균주 논란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디스커버리제도’ 특성상 증거 제출 요구 및 진행상황에 따라 다양한 잡음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디스커버리제도는 분쟁 당사자가 들고 있는 증거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증거를 내지 않거나 인멸하면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진 연구원은 “올해 안으로 나보타와 관련한 국내 소송,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조사 등 분쟁의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대웅제약 주식을 적극 매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