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며 당사가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프로듀싱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역할을 (KB자산운용이) 간과하고 잘못 인식한 측면이 있으며 수많은 사업과 인력, 비용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사후적으로 영업이익과 비교해 인세가 몇 퍼센트 지급됐다고 단순 역산하거나 관련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액수만 부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주 이익과 상충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KB자산운용은 6월 보낸 주주서한에서 “경쟁사는 내부 작업이 가능한데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회장에게 외주를 줘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SM엔터테인먼트와 라이크기획 사이의 계약 내용과 인세율 근거를 주주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라이크기획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 작업과 자문업무를 담당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에 매출 가운데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한다.
적자사업은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서한을 받은 뒤 2015년 문을 연 ‘코엑스아티움’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외식과 식음료 등 라이프 스타일사업을 놓고는 “1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라이프 스타일사업을 구조적으로 개편하고 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검토해왔다”며 “여러 계열회사에 나뉜 라이프 스타일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면서 전문성이 있는 기업을 전략투자자나 협업자로 유치할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B자산운용은 “에스엠USA 산하 자회사와 SMF&B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고려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며 “심지어 SM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한 이수만 회장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 기업문화를 보여준다”고 요구했다.
이 밖에 KB자산운용은 배당성향 30%를 요구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0년 상장 뒤 지금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답변서에서 “그동안 성장과 투자에 더 역점을 뒀기 때문에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고 그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주주들의 요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면 공시 등 적합한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